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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한 코인사전] <7> 코드가 곧 법이다 ‘이더리움 클래식’

다오 거버넌스 해킹 사건으로 인한 이더리움의 하드포크로 탄생
'코드의 불변성'을 지지하며 포크 거부
이더리움과 각각의 길을 걸으며 에어드롭 실시

  • 원재연 기자
  • 2018-03-12 18:35:09


[신비한 코인사전] 7 코드가 곧 법이다 ‘이더리움 클래식’
블록체인은 암호화폐 거래 내역을 담고 있는 분산원장기술이다. 각각의 거래들은 블록에 기록되고 블록들은 검증을 거쳐 이전 블록과 수학적으로 연결된다. 블록이 체인처럼 이어져 ‘블록체인’이라 부른다. 때로 네트워크 어디에선가 앞선 블록 뒤에 두 가지의 다른 블록들이 같이 따라붙는 경우가 생긴다. 이같은 분기가 생기면 블록체인 네트워크는 언젠가 더 많은 블록을 달고 있는 체인을 선택하고 짧은 블록은 버리게 된다. 한번이라도 더 많은 검증 작업을 거친 체인을 믿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 갈래의 체인이 모두 계속 이어지면 어떻게 될까. 이 때부터는 하나의 뿌리를 둔 두 개의 블록체인이 된다. 이더리움 클래식과 이더리움이 그렇다. 이더리움 클래식은 이더리움의 하드포크를 통해 원래는 없어져야 했던 기존 체인을 참여자들이 유지시키기로 하면서 생긴 일종의 돌연변이다.

[신비한 코인사전] 7 코드가 곧 법이다 ‘이더리움 클래식’
이더리움과 이더리움 클래식은 비탈릭 부테린이란 그 근본을 제외하면 전혀 다른 개발진에 의해 각기 운용되고 있다. 이더리움 클래식은 다오 거버넌스 해킹 사태로 감행된 이더리움의 하트포크로 탄생 되었다. 다오 거버넌스(DAO·Decentralized autonomous organization)란 이더리움 창시자인 비탈릭 부테린을 필두로 한 이더리움 개발진들이 만든 탈 중앙화 자치조직으로 이더리움 코인으로 다오 토큰을 구매, 다오 펀드에 투자하는 일종의 크라우드 펀딩이다. 다오 거버넌스는 2016년 1,500억 원이 넘는 엄청난 크라우드 펀딩 기록을 세우며 등장했다.

2016년 6월 다오측의 프로그램상 설계 실수로 인해 당시 640억 원 가치의 이더리움이 해커의 지갑으로 인출됐다. 하지만 해킹당한 이더리움은 48일 내로 출금할 수 없는 다오 거버넌스의 룰 덕분에 출금되지 않았고, 개발자들은 이에 대비한 조치를 취하기 시작했다. 비탈릭과 개발자들은 이에 이더리움의 블록체인을 해커가 출금하기 전 상태로 되돌리는 ‘하드포크’를 단행하기로 했다.

[신비한 코인사전] 7 코드가 곧 법이다 ‘이더리움 클래식’
이더리움 클래식의 하드포크 과정
포크란 기존 암호화폐가 지닌 문제점을 보완하거나 기능을 개선할 목적으로 코드를 변경해 새로운 암호화폐나 블록체인을 만드는 작업이다. 포크에는 업데이트만이 이루어지는 소프트포크와 새로운 갈래를 만드는 하드포크가 있다. 소프트 포크로 만들어진 블록체인은 기존 블록체인과 상호 호환이 가능하다. 쉽게 말해 소프트웨어의 업데이트와 같다. 반면 하드포크는 하나의 다른 갈래를 만드는 것으로 기존 블록체인과 새로운 블록체인은 별개의 것이 된다. 다오 사태로 인해 이더리움은 기존의 이더리움(이더리움 클래식)과 새로운 이더리움으로 하드포크했다.

이는 일부 이더리움 참여자들이 비탈릭의 결정에 반대했기 때문이다. 비탈릭은 2016년 7월 20일 이더리움의 192만 번째 코인에서 하트포크를 강행, 해킹당한 코인의 블록을 도려내고 해킹 전 발행량 수로 이더리움 블록을 돌리는 작업을 감행했다. 하드포크를 거부한 이더리움 커뮤니티 회원 10%는 새로운 블록체인을 인정하지 않고 기존 블록체인에 잔류하며 이를 ‘이더리움 클래식’이라 선언했다. 하드포크를 반대한 회원들은 ‘코드가 곧 법칙’(code is law)이라는 코드의 불변성을 옹호하며 이더리움 클래식에 잔류했다. 이더리움 클래식은 2016년 7월 24일 암호화폐 거래소 플로넥스(POLONIEX)에 기습 상장하며 공식 거래를 시작했다.

이더리움 클래식은 포크가 진행된 192만 번째 블록 이전의 모든 거래 내역이 이더리움과 완전히 동일하다. 또한 기존 이더리움의 블록체인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프로토콜과 기술은 현재의 이더리움과 같다. 다만 이들은 각자의 길을 걷기 시작하면서 변화도 모색하고 있다. 이더리움은 화폐를 무제한 발행하는 반면 이더리움 클래식에서는 2억3,000개로 제한하고 채굴 보상도 감소시켰다.

태생이 같은 만큼 기술적인 문제점도 이더리움과 같다. 지난 9일 이더리움은 확장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플라즈마 캐시’ 솔루션을 발표했다. 지난 5일 이더리움 클래식 또한 확장성을 높여주는 새로운 코인 ‘칼리스토’의 에어드랍을 시행하며 이더리움과 이더리움 클래식은 각각 독립된 길을 걷고 있다. 칼리스토는 이더리움 클래식의 별개의 체인인 사이드체인이다. 이더리움 클래식은 칼리스토 네트워크를 통해 확장성을 늘리고 다른 코인과도 연결할 수 있다.

이더리움 클래식 개발진은 지난해 이더리움 클래식이 가야 할 두 가지 목표를 밝혔다. 첫 번째는 이더리움이 가진 기존 문제점을 해결하는 것이고, 다른 한 가지는 이더리움 클래식만의 네트워크를 더욱 향상시켜 유지하는 것이다.

시장의 평가는 어떨까. 이더리움 클래식은 현재 시가총액 순위 16위로 여전히 주요 암호화폐로 거래되고 있다.



/원재연 인턴기자 wonjaeyeon@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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