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 decenter

공유하기

닫기

두바이, 실물화폐에 꼬리표 달아 만든 암호화폐 발행

지브렐 네트워크, SEED 그룹과 손잡고 UAE에서 jAED 출시
2억5,000만 달러 금융자산 토큰화, 6개월 후 중앙은행 발행 나설 듯
법정화폐를 담보로 암호화폐 발행, 규제-거래내용 입력해 송금, 결제에 이용
실물화폐의 가격 안정성, 암호화폐의 스마트컨트랙트 기능 결합
달러, 원화, 파운드, 스위스 프랑, 위안화, 엔, 루브르, 유로화 등 순차 발행
한국도 원화예탁 암호화폐 발행해서 사용할 수 있을까 관심

  • 우승호 기자
  • 2018-03-13 19:22:52
두바이, 실물화폐에 꼬리표 달아 만든 암호화폐 발행
히샴 알 구루(오른쪽) 쉐이크 사드 알 막툼 사립 사무소 CEO와 탈랄 탭바 지브렐 네트워크 공동 창업자가 최근 두바이 SEED 그룹 사무실에서 ‘UAE와 MENA 지역에 jCash 출시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한 후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지브렐네트워크
‘전 세계 블록체인의 중심지가 되겠다’고 선언한 두바이가 예탁한 실물화폐로 암호화폐를 만들어 금융거래에 활용하는 사업에 본격 나섰다. 6개월 후에는 중앙은행이 직접 암호화폐 발행에 나설 가능성이 높고, 아랍에미레이트 디르함 암호화폐(jAED)는 물론 달러, 원화, 유로화 등 다른 통화의 암호화폐도 발행해 송금과 결제 등에 사용할 계획이어서 앞으로의 행보가 관심을 끈다.

▶관련기사: 석유재벌 만수르 처가 막툼 가문, 암호화폐 개발 지원… 만수르도 투자 나설까?

13일 미국 뉴욕에 기반을 둔 블록체인 개발회사 지브렐 네트워크(Jibrel Network)는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MENA)에 투자하는 SEED 그룹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jCash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제휴로 지브렐 네트워크는 2억5,000만 달러(약 2,600억원) 규모의 금융자산을 암호화폐(토큰·jCash)로 만들고,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에서 jCash로 송금, 결제, 소유권 양도 등 다양한 금융거래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번 시범사업에 중동은 물론 다른 나라 정부나 금융기관, 기업 등도 참여가 가능하다.

지브렐 네트워크는 화폐, 채권, 상품, 증권 등 전통적 금융자산을 담보로 암호화폐를 만드는 블록체인 스타트업이다. 마치 기업들이 주식을 발행해 외부기관에 맡기고 해외에서 DR(주식예탁증서)을 거래하는 것처럼 지브렐 네트워크는 금융자산을 담보로 CryDR(Crypto Depository Receipts)을 발행한다. 그래서 1 USD CryDR은 JNT(지브렐 네트워크 토큰) 1 달러와 같고 둘 사이에 환전도 해 준다.

이번에 SEED 그룹이 법정화폐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함에 따라 새롭게 발행되는 CryDR(jAED)은 송금, 국제결제, 거래 및 헷징 등 각종 금융 거래에 사용할 수 있다. 또 법정화폐를 기초자산으로 채권, 상품, 채무증서, 유가증권 등을 만드는 것처럼 CryDR을 기초로 다양한 파생상품도 가능하다. 이번 시범사업 기간에는 SEED 그룹에서 유동성을 공급하지만, 6개월 후에는 중앙은행이 직접 유동성을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브렐 네트워크측은 “jCash가 법정화폐와 암호화폐를 연결해 줌으로써 둘의 장점을 모두 갖췄다”고 강조한다. 실물화폐와 연동해 암호화폐의 고질적인 가격 변동성을 줄였고,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해 실물화폐에는 없는 스마트 컨트렉트 기능을 탑재했다는 설명이다. 암호화폐에 꼬리표를 달아 거래대상, 사용처, 만기 등 원하는 조건을 넣을 수 있다. jCash는 이더리움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발행되는 토큰(ERC20)을 사용한다.

지브렐 네트워크는 이번에 jAED을 출시하고, 향후 jUSD(미국 달러), jKRW(한국 원화), jGBP(영국 파운드), jCHF(스위스 프랑), jCNY(중국 위안), jJPY(일본 엔), jRUB(러시아 루블), jEUR(유로) 등도 발행할 계획이다.

두바이, 실물화폐에 꼬리표 달아 만든 암호화폐 발행
야잔 바르구티 지브렐 네트워크 대표가 지난 1월17일 오후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 그랜드 볼룸에서 열린 ‘블록체인 혁명 포럼’에서 UAE와의 파트너십 계약 체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야잔 바르구티(Yazan Barghuthi) 지브렐 네트워크 공동창업자 겸 대표는 “2020년까지 두바이를 전 세계 블록체인의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쉐이크 함단 두바이 황태자의 비전에 따라 공공 및 개인 분야에서 블록체인 기술이 빠르게 도입되고 있다”며 “이번 제휴를 계기로 두바이가 Web 3.0 및 분산형 거래 장부 기술의 선두주자로 입지를 확고히 하는 계기가 됐고 뚜렷한 성과도 계속 낼 수 있게 됐다”고 자신했다. 또 탈랄 탭바(Talal Tabbaa) 지브렐 네트워크 공동창업자는 “미래 금융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기술과 인프라로 전 세계 정부와 규제기관, 기업에 도움을 주겠다”며 “jCash가 블록체인과 전통 경제를 통합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확신했다.

히샴 알 구루(Hisham Al Gurg) 쉐이크 사드 알 막툼 사립 사무소 대표도 “jCash의 성공 가능성이 높고 중동과 MENA 지역에 널리 사용될 것으로 본다”며 “전략적 파트너로 지브렐 네트워크가 UAE와 MENA 지역에서 두각을 나타내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브렐 네트워크는 중동 기업가인 야잔 바르구티와 빅터 메즈린, 탈랄 탭바가 창업했다. 지난해 9월 ICO(초기 코인발행을 통한 자금조달)를 통해 타스 펀드, 테크 스웨어드, 오로라 파트너스, 아라비안 체인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현실 규제를 코드로 변환해 블록체인에 올림으로써 스마트 레귤레이션, 스마트 국가경영을 가능하게 한다는 것이 목표다.

두바이, 실물화폐에 꼬리표 달아 만든 암호화폐 발행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막툼 UAE 총리. 두바이 국왕으로 블록체인 등 신기술 도입에 적극적이다.
또 이번에 전략적 제휴를 맺은 SEED 그룹은 다국적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중동과 MENA 지역에서의 사업을 지원해준다. SEED 그룹은 막툼 가문이 만든 것으로 막툼 가문은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왕족 재산 순위 1위에 꼽히기도 했다. UAE를 통치하는 6개의 왕실 중 하나로 중동에서 미치는 영향력이 막대하다.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막툼 두바이 국왕 겸 UAE 총리는 지난해 9월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2020년까지 모든 정부 문서를 블록체인에 기록하고 관리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정부가 직접 발행하고 관리하는 자체 디지털 통화 ‘emCash’을 준비 중이다. /두바이=우승호기자 derrida@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XC
이 기사를 공유하세요.

이메일 보내기

보내는 사람

수신 메일 주소

※ 여러명에게 보낼 경우 ‘,’로 구분하세요

메일 제목

전송 취소

메일이 정상적으로 발송되었습니다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