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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한코인사전]<13>'채굴' 아닌 '수확', 넴(NEM)

코인체크 해킹 사태로 유명... 523만개, 5,600억원 넘게 도난
비트코인 개량해 효율적이고 확장성 높은 코인 목표
90억개로 총 발행량 제한... 인플레이션 걱정 없어
평등한 기회 보장을 통한 새로운 경제 시스템 구축 목표
PoI 방식 통해 PoS, PoW 방식 단점 개선... 거래 기여도 반영
높은 안정성과 사용하기 쉬운 점 등도 장점으로 꼽혀

  • 신은동 기자
  • 2018-04-16 14:01:42
[신비한코인사전]13'채굴' 아닌 '수확', 넴(NEM)

암호화폐 거래소에 대한 해킹 중 최대 규모는 ‘코인체크’ 사건이다. 지난 1월 일본의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체크의 핫월렛에 보관돼 있던 넴(NEM) 코인 523만 개가 해킹으로 도난 당해 26만 여명, 580억 엔(약 5,670억원)이 넘는 금액이 피해를 봤다.

넴 코인 가격은 사건 발생 직후 급락세를 보였지만 지금은 그 이전보다 비싸졌다. 일본의 이오스(EOS)라 불리는 넴 코인, 해커들이 넴을 매력적으로 바라봤던 이유는 뭘까.

[신비한코인사전]13'채굴' 아닌 '수확', 넴(NEM)

넴(NEM·New Economy Movement)은 2015년 3월 31일 만들어졌다. 비트코인 블록체인 기술을 개량한 더 효율적이고 확장성 높은 코인을 목표로 한다. 시작은 NTX의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위한 하드포크 버전으로 기획됐다. 중간에 계획을 바꿔 새로운 소스코드를 적용해 독립화폐가 됐다. 총 발행량은 90억 개로 제한돼 있어 인플레이션 걱정은 없다. 거래소 명칭은 XEM이다.

[신비한코인사전]13'채굴' 아닌 '수확', 넴(NEM)

넴은 ‘모든 사람에게 평등한 기회를 보장하는 새로운 경제 시스템 구축’이 목표다. 합의 알고리즘은 PoI(Proof of Importance) 모델로 네트워크 참여도에 따라 지급보상이 달라진다. 초기 버전인 NXT의 PoS(Proof of Stake·지분증명) 방식이 코인을 많이 가질수록 더 많은 부를 축적하는 단점을 피하기 위해 시스템 기여에 따라 보상을 주는 방식을 채택했다. 이는 비트코인 및 비트코인에서 파생된 알트코인들이 PoW(Proof of Work·작업증명) 방식을 사용하는 것과 구별된다. PoW는 암호화된 알고리즘을 풀어 코인을 보상받는 채굴(Mining) 개념으로 채굴시장의 독과점화로 일부 ‘개발자’,‘권력자’에 힘이 몰리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반면 넴은 막대한 초기 자금이 들어가는 기존의 보상 시스템에서 자유롭도록 설계됐다. 암호화폐 채굴이나 보유가 아닌 XEM의 양과 사용자가 지갑에서 얼마나 많은 거래를 하는지에 따라 보상이 결정된다. 계정이 처리하는 거래가 많을수록 중요성이 커지게 되고 기여도가 높을수록 보수를 받을 확률도 커진다. 1만 XEM 이상을 보유한 계정에 의해 보상을 하고, 송금 거래가 많을수록 더 많은 보상을 준다. 또 처리된 거래액의 0.01%만큼 수수료를 받는다. 거래 기여도를 채굴(Mining)이 아닌 수확(Harvesting)이라고 표현한다.

[신비한코인사전]13'채굴' 아닌 '수확', 넴(NEM)

또 하나의 중요한 특징은 ‘높은 안정성’이다. Eigentrust++ 알고리즘을 적용해 신뢰성 없는 노드(블록체인 네트워크 참여자)를 걸러내는 평판시스템을 사용한다. 네트워크 내 노드의 과거 동작을 모니터링하고 사용자를 평가해 악의적 참여를 배제한다. 거래를 위해선 복수의 서명이 필요하다. 이처럼 멀티싱(다중서명) 계정 ,P2P 보안, 암호화 메시징 시스템 등을 통해 해킹을 비롯한 부정적 행위에 매우 강력한 방어가 가능하다. 이용자들의 안전한 자금보호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개발자들은 “사용하기 쉽다”고 평가한다. 자바, 자바스크립트로 작성된 코드를 기반으로 별도의 프로그래밍 없이 최소한의 개발로 사업화가 가능하다. 공개거래를 비롯해 데이터 저장, 전송, 신원확인, 타임스탬프 문서 등 임의의 디지털 자산 생성 등 다양한 기능도 지원해 정·경영관리·보안기록 등 넓은 영역에서 넴 시스템을 사용한다.

모네로가 개인 정보를 보호하는 것과 달리 넴은 네트워크에서 이뤄진 모든 거래를 공개한다. 개인 정보 보호를 앞세우는 사용자들은 싫어하는 기능이지만, 공개 거래 기록이 필수적인 산업 분야에서는 넴을 선호한다. 특히 비트코인보다 빠른 거래속도와 낮은 수수료 때문에 금융권의 활용도가 높다. 일본의 금융기관은 넴의 상업용(프라이빗) 블록체인인 미진(Mijin)에서 넴을 활용하고 있다. 테크뷰로사와 드래곤 플라이 핀테크사 등 일본과 동남아시아 지역 국가들은 넴 기술을 활용한 개발을 추진 중이다.

해킹사태로 불명예를 안은 넴이지만 분명히 새로운 증명방식과 수익 모델의 차별화를 통해 비트코인 등 채굴을 기반으로 하는 기존의 암호화폐에 대항하고 있다. 넴의 새로운 기술이 인정을 받고 있는 만큼 전 세계에서 활발히 사용될 날이 멀지 않아 보인다. /신은동 인탄기자 edsh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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