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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닝풀 해킹·과다 채굴·코드 비공개… '에이치닥' 출발부터 삐걱

사설 마이닝풀 해킹… 채굴자 '먹튀' 의혹도
사전 채굴양도 백서보다 많아... 현대측 "소각"
메인넷 공개하면서 코드 공개 안해... 신뢰도 하락
공식 채널도 없어… 소통 단절로 논란 부풀려져

  • 원재연 기자
  • 2018-05-24 18:35:17
마이닝풀 해킹·과다 채굴·코드 비공개… '에이치닥' 출발부터 삐걱

마이닝풀 해킹·과다 채굴·코드 비공개… '에이치닥' 출발부터 삐걱

정대선 현대 BS&C 대표가 만든 이른바 현대코인 ‘에이치닥’(Hdac)이 메인넷 출범 일주일도 안 돼 온갖 구설에 시끄럽다. 암호화폐 에이치닥의 사전 발행량이 블록체인 기술 설명서인 백서에 나와 있는 양보다 많다는 점과 사용자 커뮤니티가 원활하지 못하다는 점, 블록체인의 소스가 공개돼 있지 않다는 논란에 더해 대표적 채굴 사이트가 해킹을 가장한 먹튀를 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돼 출발부터 난항이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에이치닥의 대표적 마이닝풀인 에이치닥풀닷컴은 공지를 통해 “해킹을 당해 모든 잔액이 무단인출됐다”며 “빠른 시일 내 복구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에이치닥은 ePow(equilibrium Proof of Work)방식을 사용하는 암호화폐로 누구나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 암호화폐를 채굴할 수 있다. 마이닝풀은 채굴이 진행될수록 높아지는 난이도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사람이 함께 모여 채굴하는 것으로 이용자들은 마이닝풀을 통해 에이치닥을 채굴한다.

마이닝풀 해킹·과다 채굴·코드 비공개… '에이치닥' 출발부터 삐걱
해킹을 당했다고 공지한 에이치닥 마이닝풀 ‘에이치닥풀’ /사진= 에이치닥풀닷컴

마이닝풀은 암호화폐 발행 주체가 직접 운영을 하기도 하지만, 발행자와 상관 없이 이용자들 또는 기업이 운영하는 곳도 많다. 이번에 해킹을 당한 마이닝풀은 현대 BS&C 또는 현대페이 와는 관계가 없는 곳이다. 에이치닥은 백서를 통해 “공식풀을 운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현대 BS&C 관계자도 커뮤니티를 통해 “특정한 공식풀을 지정한 적이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며 “다만 기술지원을 요청하는 커뮤니티가 있으면 지원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마이닝풀이 해킹을 당한 것이 아닌 일종의 ‘먹튀’ 행각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한다. 마이닝풀 운영자가 채굴에 참여한 사람들에게 채굴된 암호화폐를 나눠주지 않고 있다가 해킹을 당했다며 잠적했다는 것이다.

마이닝풀 해킹·과다 채굴·코드 비공개… '에이치닥' 출발부터 삐걱
소스코드 공개 논란 등에 대한 에이츠닥 측의 공지. /사진=에이치닥 홈페이지

커뮤니티에서는 이번 사태가 에이치닥 측의 불투명한 운영과 소통 부재로 인해 발생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투자자들은 에이치닥 노드 추적을 통해 사전 채굴량이 백서와 같지 않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문제를 제기했다. 총 120억 개의 암호화폐가 발행될 예정이고, 이 중 14%인 16억 8,000개가 개발팀의 지분과 프리세일, ICO(암호화폐공개)를 위한 목적으로 사전에 채굴이 가능했다. 그러나 노드를 추적해 본 결과 사전 채굴 가능량보다 많은 암호화폐가 발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현대 BS&C 측은 “스위스 금융당국의 승인요건 강화 추가 절차 요구 등으로 인해 메인넷 공개가 늦어지면서 사전 발행량이 많았다”며 “초과 발행량을 소각할 것”이라 밝혔다. 이런 해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초과 발행량 문제에 대해 투자자들의 심기는 불편한 상황이다.

또 개발 내용을 공개하지 않는 것도 의혹을 부풀렸다. 많은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은 개발자 커뮤니티인 깃허브에 소스를 공개하고 다른 개발자들의 의견을 참고해 수정하고 보완한다. 블록체인의 투명성을 보장 받고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는 장치이기도 하다. 그래서 개발 중인 코드를 공개하지 않는 곳은 사기성이 짙다는 의혹을 받는다. 최근 암호화폐 팝체인도 개발코드와 관련된 논란으로 빗썸 상장이 연기됐다. 현대 BS&C 측은 “코드 공개에 신중을 기하고자 했던 의도였지만 오히려 커뮤니티의 지원과 신뢰를 얻을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는 자성을 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투자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공식 채널이 없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현재는 투자자들이 만든 채팅방만 존재한다. 이에 대해 에이치닥 측은 “구축 중인 ‘Hdac 가치포탈’을 조만간 열고 공식 커뮤니티 채널로 활용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에이치닥은 현대그룹 창업주 고(故) 정주영 회장의 손자 정대선 사장이 이끄는 현대BS&C가 스위스에 법인을 설립해 발행한 암호화폐로 사물인터넷과 사물간통신(M2M)을 지원한다. 지난해부터 진행된 ICO와 프리세일을 통해 약 2,800억 원의 자금을 모았고 지난 18일 메인넷을 공개했다. 에이치닥은 지난 3월 문을 연 신규 거래소 덱스코(DEXKO)에 상장될 예정이다.

/원재연 기자 wonjaeyeon@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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