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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큰 민주주의 실험-이오스④]'국내BP' 이오시스·이오서울, 이오스 이끈다

첫 BP선거, 투표율 15%달성으로 21개 BP 선정완료
국내 후보 이오시스 15위, 이오서울 18위…2개 BP탄생
중국 자본 독점과 거래소 투표 미지원 우려 딛고 5일만에 투표 완료
선출전 1개 ABP의 독점블록생산·투표 시스템 구축 과제 남겨
선출 BP들 공약 이행 여부 관심

  • 원재연 기자
  • 2018-06-15 18:11:35
[토큰 민주주의 실험-이오스④]'국내BP' 이오시스·이오서울, 이오스 이끈다

3세대 블록체인 운영체제를 표방하는 이오스의 블록프로듀서 (BP·Blockproducer)를 뽑는 선거가 15%의 투표율을 달성했다. 이로써 21개의 BP가 첫 번째 ‘슈퍼노드’로 선정되어 이오스 메인넷이 완전하게 구동을 시작했다. 10일 오후 10시 처음으로 메인넷이 모습을 드러낸지 약 5일 만에 1억 5천 만개의 이오스 토큰이 투표권을 행사한 것이다.

15%의 득표율을 달성하기까지의 여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이오스는 토큰 보유자들이 만들어가는 생태계를 지향한다. 투표한 선정된 BP가 블록을 생성하고 생태계를 대표해 이오스 플랫폼을 운영하게 되는 ‘토큰 민주주의’를 표방한다.

다만 이번 선거는 블록체인의 첫 토큰 민주주의 실험이었다. 이전까지 그 누구도 블록체인 생태계를 구성하기 위한 투표를 경험해 본 적은 없었다. 이에 EOS BP 건거과정은 초반부터 투표율 부진과 거래소들의 투표 시스템 지원 미흡, 불과 1곳의 사전지정블록생성자(ABP·Appointed Block Producer) 운용으로 인한 중앙화 논란 등을 겪으며 삐그덕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오스 개발사인 블록원의 다니엘 라르머 대표 역시 경험이 부족하긴 마찬가지다. 투표율이 15%에 도달하기 전 라르머 대표는 “서두르는 것은 어느 방면으로도 도움되지 않는다”며 “BP들은 모든 유효성을 검증했다. 이제 (이오스를 보유한) 사람들의 차례”라 말했다. 그러면서 “나 또한 이들 중 하나다. 지금은 모두가 참여하는 방법을 배워가는 시기”라고 말했다. 아직은 실험 단계인 토큰 민주주의를 BP와 토큰 보유자 등 생태계 구성원이 직접 만들어가는 여정이 시작됐다.

◇ 이오스의 BP선거는 끝나지 않았다 = 이오스의 BP선거는 앞으로도 계속된다. 코인 보유자들은 아무 때나 자신이 지지하는 BP후보 앞으로 이오스 코인을 걸어놓으면 시스템은 매 2분 6초 마다 이를 정산한다. 기존 21팀의 BP들은 한 라운드인 2분 6초마다 득표율에 따라 지위를 박탈당하고 100팀의 대기 후보에 들어가게 될 수도 있고, 새로운 후보가 BP 지위를 넘겨받을 수도 있다. 순위는 언제든 바뀔 수 있기 때문에 BP들은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이오스의 최초로 선정된 21팀의 슈퍼노드들은 즉 0.5초마다 1개의 블록을 생성한다. 한 라운드 동안에는 최대 252개의 블록을 생성하게 된다. 득표를 받더라도 만일 24시간 동안 블록을 생성하지 못한 BP는 자동으로 지위를 박탈당한다. 때문에 BP들은 항상 경쟁에서 밀리지 않도록 고효율 시스템을 갖추고 태업하지 않아야 한다. 그래야 보상을 가질 수 있다.

◇ 이오시스·이오서울 , 국내 BP의 탄생=국내에서도 2군데의 이오스 BP가 탄생했다. 표철민 체인파트너스 대표가 이끄는 이오시스(EOSYS)와 네오플라이·네오위즈의 이오서울(EOSEOUL)이 각각 15위, 18위를 차지하며 첫 번째 BP 생성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또 다른 국내 BP 후보인 이오스 노드원은 26위를, 아크로이오스는 52위를 차지해 예비 BP가 되었다. 이 외에도 세계 180여 개 업체가 BP 후보자로 등록되어 있다.

BP에 당선된 이오시스를 이끄는 표철민 체인파트너스 대표는 15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IBM이 PC 규격을 만들었던 것과 같이 이오스는 이더리움에 이은 후발주자이지만 블록체인 플랫폼계의 표준이 될 것”이라며 “이오스의 가장 큰 차별점은 블록체인계의 안드로이드를 지향한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아쉽게 대기 BP가 된 이오스 노드원 관계자는 “블록을 생성하는 블록 프로듀서와 대기 블록 프로듀서 모두 각자의 역할이 있기에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며 포부를 밝혔다.

180여개 BP 후보들 중 득표율 1위는 이오스캐나다가 차지했으며 2위에는 영국의 이오스어소리티가 자리했다. 국내 후보인 이오시스와 이오서울 외에도 중국계 후보 중에는 암호화폐 거래소 후오비의 이오스후오비풀, 이오스아시아와 이오스 베이징이, 거래소 후보로는 비트파이넥스의 이오스피넥스와 방코르 거래소의 이오스 리퀴드가 순위권에 안착했다.

[토큰 민주주의 실험-이오스④]'국내BP' 이오시스·이오서울, 이오스 이끈다
이오스 BP 후보들의 득표율과 순위 / 자료 =eosportal.io

◇ 투표율 부진, 중국 자본과 거래소의 독점 우려 등 말 많았던 투표 기간 = 투표 초반에는 지지부진한 투표율과 복잡한 투표 방식 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대부분의 암호화폐가 거래소에 보관돼 있어 투표 시스템을 지원하지 않는 거래소에 암호화폐를 보유할 경우 투표에 참여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또한 개인 지갑에 보유한 이오스 토큰으로 투표권을 행사하는 방법도 비교적 복잡해 개인 투자자들의 참여가 저조했다.

15%의 투표율 중 많은 부분을 중국 거대 자본등이 차지해 한국 후보의 당선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도 제기되었다. 중국계 대형 거래소인 후오비, 오케이캐피털 등이 참여해 있기 때문이다. 정순형 온더 대표는 “15% 정도는 고래들로 이루어질 수 있고, 거래소들이 보유한 이오스들에 대해 투표권을 제공하지 않고 자신들의 투표로 이용할 수도 있다”며 “국내 BP후보들은 조기탈락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거래소와 커뮤니티 등 이오스 생태계 구성원들은 스스로 이런 우려들을 극복해냈다. 지난 5일 국내 이오스 커뮤니티인 코리오스와 국내 BP 후보들은 성명을 통해 업비트, 빗썸 등 국내 거래소들의 투표 시스템 지원을 촉구하고 나섰다. 여타 거래소들도 하나둘 이오스 투표 지원에 동참했다.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파이넥스와 C2C(Coin to Coin) 거래소 게이트아이오는 13일, 중국 대형 거래소 후오비는 14일 거래소 내 보유자들의 이오스BP 투표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비트파이넥스와 게이트아이오는 전체의 약 7%와 2~3%에 해당하는 이오스 토큰을 보유 중이다. 각종 국내 커뮤니티들에서도 신원확인 서비스인 스캐터의 활용 방법과 투표 방법을 정리해 홍보하며 투표율이 급등했다. 국내 BP후보중 이오시스는 15위라는 순위을 기록했지만 투표자수는 2위를 달성하며 국내 참여자들의 저력을 보여줬다.

[토큰 민주주의 실험-이오스④]'국내BP' 이오시스·이오서울, 이오스 이끈다
/자료= 비탈릭 부테린 트위터

◇ 1개 팀으로 줄여진 ABP의 블록 생성 논란도 = BP가 선출되기 전까지 단 1곳의 ABP팀이 블록 생성을 도맡았다는 점도 선거 과정에서 문제로 지적됐다. 21개의 BP가 선정되기 전 첫 번째 블록은 1개의 사전지정블록생성자(ABP·Appointed Block Producer)가 생성했는데 이 경우 전체 시스템이 단 곳의 중앙화된 주체의 전권으로 운영돼 보안이나 안정성, 신뢰성 지적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같은 방식으로 초기 시스템을 운영하겠다는 논의는 뒤늦게야 이루어졌다. 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개발자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어차피 1개의 ABP가 블록을 생성할거면)이오스 투표를 왜 이더리움 스마트컨트랙트상에서 실행하지 않았는가”라며 질문을 던졌다.

토마스 콕스 블록원 부회장도 최초에는 부트노드 1팀과 ABP 21팀, 총 43팀 등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BP들의 논의를 거쳐 첫 번째 체인의 블록은 모든 체인 참여자로부터 검증을 받은 1개 노드가 운용 했다. 코리오스 관계자는 “속도와 노드 노출 위험성 때문에 다른 BP들에 의해 검증된 ABP 1팀이 운용하게 되었다”며 “ABP는 지원 팀 중 랜덤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해당 블록에 대한 보상도 제공되지 않았다. 다만 이오스 노드원 관계자는 “아쉽게도 언어 및 정치적 요소 같은 피상적 이유로 영미권과 그 외 지역 BP들간에 소통이 부족했던 것은 사실”이라고 평가했다.

◇ 첫 당선 BP들…“이오스 생태계 지원하고 협업할 것”= 많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선거는 끝났다. 이제 관심은 이오스의 메인넷을 구동하게 된 BP들이 앞으로 각자의 공약을 어떻게 이행해 나갈지다.

첫 번째 슈퍼 노드로 당선된 국내BP 후보 이오시스는 체인파트너스 그룹이 이끈다. 체인파트너스는 이오스 생태계 가치를 증대하는 것을 가장 큰 목표로 한다. 지난 5월 이오스 소프트웨어 기반의 사이드체인 폴라리스의 백서를 완성했으며, 이오스를 기축통화로 두고 투표 시스템을 지원하는 암호화폐 거래소 데이빗을 8월 출범을 목표로 준비 중에 있다.

득표율 1위를 차지한 이오스캐나다는 메인넷 출범을 주도했으며 개발자와 기업을 연결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이오스 뉴욕 또한 메인넷 론칭을 주도한 BP중 하나로 이오스 관련 교육자료를 배포할 예정이다. 중국 BP인 이오스 베이징은 북경대, 칭화대, 상해 교통대학등과 협력을 통해 이오스에 관한 학술 연구를 진행 중이며 대학과 산업 자원을 활용해 디앱 프로젝트를 지원하겠다고 나섰다. 다른 중국 BP인 이오스 그래비티는 이오시스와 한-중 공동 이오스 밋업을 열어 상호 교류를 확대하고 상호 공동 해커톤 개최를 통한 개발자 교류, 공동 투자 등 다양한 협업을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원재연 기자 wonjaeyeon@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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