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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금 한시간 걸려도 보안이 먼저" 유럽 첫 암호화폐 거래소 페이미엄 대표의 조언

CEO가 직접 말하는 해킹사고 '제로' 비결은
'편리성 보다 투명성·보안'
피에르 누아자 페이미엄 CEO 내한
10월 99% 콜드월렛 이용하는암호화폐 거래소 '블록체인닷아이오' 오픈 예정

  • 김연지 기자
  • 2018-07-02 17:45:41
“안전해야 합니다. 편리해지려고 하기보다요(Be secure, don‘t be convenient).”

유럽 최장수 암호화폐 거래소 ‘페이미엄(Paymium)’의 피에르 누아자 최고경영자(CEO)는 2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 비즈니스 센터에서 기자와 만나 “대부분의 거래소들은 편리성을 제공하는 데에 급급해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거래 처리 속도가 느리더라도 보안성에 더 중점을 둘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조언했다.

'출금 한시간 걸려도 보안이 먼저' 유럽 첫 암호화폐 거래소 페이미엄 대표의 조언
피에르 누아자 CEO./ 사진= 페이미엄 제공

프랑스 기반의 페이미엄은 유로 화폐와 비트코인만을 거래할 수 있는 유럽 최초의 암호화폐 거래소로, 지난 2013년 설립 이후 단 한 차례의 해킹도 당하지 않았다.

이날 누아자 CEO는 한국에서 최근들어서만 암호화폐 거래소 해킹 사태가 두 번 있었다는 점을 지적하며 “전반적인 편의성을 강조하는 거래소들은 보안에 취약할 수 밖에 없다”며 “이런 거래소들은 해커들의 성지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투자자들은 앞으로 거래소를 결정할 때 보안성과 편의성을 대하는 거래소들의 태도를 눈여겨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페이미엄은 고객 입장에서 사용하기 편리한 거래소라고 보기는 힘들다. 고객들은 페이미엄에서 출금을 하기 위해서 한 시간 가량을 기다려야 한다. 누아자 CEO는 이에 대해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페이미엄 고객들은 이러한 시간 지연이 어떤 의미를 반영하고 있는지 인지하고 있다”며 “보안에 무엇보다 초점을 맞추고 있는 외부 감사 그리고 페이미엄 팀과 함께 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보안 외에 투명성을 갖추는 것 역시 거래소로서의 기본 조건이라는 주장도 이어졌다. 누아자 CEO는 “페이미엄의 경우, 회계 처리와 관련해 외부 감사를 받아왔다”며 “모든 거래소는 프라이빗 키 보관 문제 뿐 아니라 회계 관련 데이터베이스(DB)도 필수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회계 DB를 해킹해 잔액을 조정하고 차액만큼을 빼갈 수 있기 때문에 회계 DB도 콜드 월렛에 보관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현재 페이미엄은 비트코인 외 더욱 많은 암호화폐 거래를 제공하기 위해 자체 암호화폐 거래소인 ‘블록체인닷아이오(Blockchain.io)’ 신규 오픈을 앞두고 있다. 증권 유형의 토큰(security token)과 유틸리티 용도의 토큰(utility token)을 골고루 갖춤으로써 투자자들에게 선택권을 주고 기존의 페이미엄 거래소가 선보였던 신뢰를 통해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는 암호화폐 거래소를 출범시킨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이 서비스에서도 누아자 대표가 강조하는 지점은 역시 보안이다. 블록체인닷아이오는 모인 자금의 99%를 콜드 월렛(cold wallet·인터넷과 연결되지 않은 외부 저장장치)에 보관하게 된다. 이는 현재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대부분이 보유 암호화폐의 70% 가량을 콜드월렛에 보관하는 비율과 대비해 막대한 수치다.

블록체인닷아이오 보안팀은 지난 2013년부터 해킹을 막아온 기존 페이미엄 보안팀으로 꾸려질 예정이다. 콜드월렛 저장 및 경력자 투입으로 해킹 가능성을 대폭 줄이고 투명성을 제공한다는 것이 페이미엄 측의 주장이다.

그는 블록체인닷아이오를 통해 거래소의 거래 관여를 최소화하는 실험도 진행할 계획이다. 에스크로(결제대금예치) 거래 시스템을 통해서다. 그간 거래소들은 암호화폐 거래에 직접적으로 개입하면서 해킹에 노출됐다는 것이 누아자 CEO의 판단이다. 이에 암호화폐를 거래소에 입금하지 않고 거래 당사자끼리 교환하게끔 하고 거래소는 코인 상장과 결제 승인만 수행하는 방식으로 블록체인닷아이오는 운영된다.

암호화폐 시장 자체는 어떻게 전망하고 있을까. 누아자 CEO는 “앞으로 2년 내 경제의 진보에 따라 토큰 이코노미 생태계가 구축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시장 전망을 밝게 해석했다. 그는 “현재 암호화폐 생태계에 대해 관심을 갖고 이해하고 있는 인구가 전 세계 인구의 1~2%에 불과하다”라며 “암호화폐 및 블록체인을 대량 채택을 하기까지는 약 15%의 인구가 시장에 대해 이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연지기자 yjk@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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