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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레일 해킹사태]보상하겠다며 찍어낸 자체토큰, 3분의1토막

코인레일 15일 오후 9시께 홈페이지 재오픈…거래중단 36일만
보상하겠다며 출시한 자체토큰 '레일' 책정가 0.72원, 실제는 0.2원 가치로 이용돼
투자자들 "실질적인 보상 원한다"…현 보상안 보상 부적절

  • 신은동 기자
  • 2018-07-16 15:19:13
[코인레일 해킹사태]보상하겠다며 찍어낸 자체토큰, 3분의1토막

직접 돈을 찍어내는 방식으로 해킹 피해에 보상하겠다는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레일 측의 구상이 거래소 운영재개와 동시에 어긋나고 있다. 코인레일이 해킹 보상을 위해 내놓은 자체토큰 ‘레일(RAIL)’의 가격이 거래소 운영 재개와 동시에 3분의1 토막 났기 때문이다. “자체 토큰은 보상이 될 수 없다”며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까지 나섰던 피해자들의 지적이 현실화하는 분위기다. ★관련기사 <[코인레일 해킹사태]“거래소 토큰으로 보상 검토” 투자자들 “실질적 보상 안돼”>

코인레일은 아울러 지난 15일 거래 재개에도 불구하고 상장된 40여개 코인 중 23개 암호화폐는 여전히 해킹 피해 복구가 안된 채 파행 운영되고 있다. 거래소 측은 이 와중에 신규 암호화폐 5종을 상장하겠다는 계획을 밝혀 이용자들의 비판과 원성이 이어지고 있다.

16일 암호화폐 거래소 업계 등에 따르면 코인레일이 지난달 10일 발생한 해킹 피해 금액을 보상하기 위해 발행한 자체 코인 ‘레일’은 이날 오전 기준 개당 0.2원 안팎의 가격대를 보이고 있다. 레일의 가격은 다른 암호화폐와의 시세를 비교하는 방식으로 간접 산정할 수 있다. 암호화폐 덴트의 경우 16일 오전 10시 코인마켓캡 기준 0.003달러, 한화로 약 4원, 레일마켓에서는 17RAIL이다. 원화 가격을 고려할 때 약 0.235원인 셈이다.

코인 레일 측은 애초 레일의 발행가격을 1레일 당 0.72원으로 책정했다. 지난 15일 오후 8시 코인레일이 거래를 공식 재개한 이후 약 반나절 만에 가격이 약 72.2% 하락했다.

코인레일 측은 앞서 지난달 10일 발생한 해킹의 피해 보상 방법으로 두 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코인레일이 돈을 벌어 직접 피해 물량에 해당하는 암호화폐를 매입해 피해자에게 보상하는 방식과 △거래소 자체 토큰을 피해 물량 만큼 교환해 주는 방식이다.

앞서 지난달 30일 코인레일은 두번째 방식의 보상안을 추진하기 위해 1RAIL 의 가치를 0.72 원으로 책정하고 1,100억개의 토큰을 발행핬다. 발행량을 코인레일 측이 매긴 가격으로 환산하면 792억원에 해당한다. 코인레일은 이 중 총 발행량의 51.4%인 약 400억 가량의 물량을 피해 복구에 쓴다. 해킹 도난 피해액 350억원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나머지 38.0%의 물량은 기관투자자들의 모금을 위한 프라이빗세일, 나머지 10% 물량은 예비물량으로 남겼다. 코인레일은 레일로 모금한 자금을 서비스 정상화 및 고도화에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프라이빗세일로 레일이 완판된다고 가정할 경우 300억원 이상의 추가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셈이다. 다만 피해보상이나 추가 자급 확보 모두 레일의 가격이 유지된다는 전제가 필요하다.

한 암호화폐 거래소 관계자는 ”현재 레일의 가격이 크게 밑돌고 있고 이 또한 얼마나 지속될 모른다”며 ”남은 과제는 수수료를 통한 자금확보인데, 이 마저도 이용자들이 코인레일에 등을 돌리면서 자금을 충분히 운용할 수 있을 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투자자들이 코인레일 자체를 외면하게 되면 앞으로 ‘레일’이나 매집 등의 보상방안을 이행하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인레일 해킹사태]보상하겠다며 찍어낸 자체토큰, 3분의1토막

실제 코인레일은 지난 15일 저녁 운영 재개를 알렸지만, 상장 코인의 절반도 복구되지 않은 상태라 투자자들의 비판이 이어지는 분위기다. 기존 비트코인 마켓에 상장된 토큰 40종 중 17개의 토큰 거래만 가능하다. 나머지 22개의 암호화폐는 물량 미복구, 지갑교체 등으로 입출금이 제한됐다. 코인레일은 “안전한 거래소 이용을 위해 기존 지갑에 대해 전면 교체 작업을 진행한다”며 “교체 작업으로 인해 현재 입출금이 중단된 암호화폐는 작업이 마무리 되는 대로 입출금 서비스가 재개된다”고 밝혔다. 기존의 입금 주소는 모두 변경돼 이용이 불가하다.

해킹 피해 물량이 대부분 복구되지 않았지만 새로운 암호화폐 상장은 예고했다. 코인레일은 재 오픈 직후 에너지토큰(ETK)을 상장했으며 앞으로 샌드블록, 루나, 레코드파운데이션, 모조 등 4종을 상장할 예정이다. 거래소 자체 토큰인 ‘레일’을 매매할 수 있는 레일 마켓(RAIL market)도 열었다. 현재 레일마켓에는 메디엑스(MEDX), 메디(MED), DENT, 위토큰(WE), 루키코인(RKC), 할랄체인(HLC)이 상장됐다

여기에 더해 코인레일은 이용자들의 암호화폐 출금 한도를 조정했다. 휴대폰인증과 출금 계좌 인증을 마친 2레벨의 회원은 출금한도가 기존 2,0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50% 하향 조정됐으며 OTP 인증까지 마친 3레벨의 회원은 2억의 한도에서 2,000만원 한도로 대폭 조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거래량이 줄어들면 수수료로 일부 이익을 충당하지 못해 계속해서 자금난에 시달릴 수 있다”면서 “입출금 한도 제한도 한꺼번에 많은 물량을 빼나가지 못하게 하기 위한 조치”라고 봤다.

한편 코인레일은 거래를 재개했음에도 해킹발생 경로 등의 정확한 원인에 대해선 공개하지 않았다. 경찰청 사이버 수사과와 함께 코인레일 수사를 맡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분석 1팀 관계자는 “KISA는 수사가 마무리 단계에 있지만, 아직 분석 중에 있어 자세한 사건 경위는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신은동기자 edshin@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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