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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석 “ICO 프로젝트 성패는 결국 사람 그리고 정부에 달려”

디블락 대표 "프로젝트 성공 확률 1% 미만…ICO는 더 낮아"
"블록체인 좋은 기회…그렇다고 무턱대고 덤비면 위기"
"자본조달 쉽지만 사업성공 더 어려워, 무모한 계획은 금물"
"프로젝트 이끌 인력 중요…참여인센티브, 생태계구축 핵심"

  • 박정연 기자
  • 2018-08-01 15:28:11
오현석 “ICO 프로젝트 성패는 결국 사람 그리고 정부에 달려”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로 프로젝트를 만들어도 한 번에 성공할 확률은 1%도 안 됩니다. 특히 ICO(암호화폐공개) 프로젝트가 단 번에 성공할 가능성은 더 낮습니다. 그래서 투자는 프로젝트를 이끌 역량이 있는 사람이 있는지를 보고 결정합니다. 또 시장이 성장하기 위해선 정부의 역할과 노력이 중요합니다.”

오현석(사진) 디블락 대표는 최근 서울 중구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기자와 만나 “블록체인이라는 좋은 기회를 살려야 하지만, 그렇다고 ICO 프로젝트가 기존 스타트업보다 결코 쉽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분위기에 휩쓸려 무턱대고 ICO를 진행하거나 잘 살펴보지 않고 ICO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것은 결코 현명한 선택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다고 부작용만을 앞세워 정부가 제재만 하려고 든다면 천신만고 끝에 찾아온 천재일우의 기회를 날려버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스타트업에게 블록체인은 기회이자 위기다. 눈 앞에 보이는 기회를 잡겠다고 섣불리 나섰다간 함정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오 대표는 “ICO에 나서는 기업들은 초기자금 조달이 쉽다는 점을 오히려 경계해야 한다”며 “준비도 없이 ICO를 했다가 막상 ICO 이후에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드는데 어려움을 겪다가 프로젝트 전체가 흔들리는 경우도 많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본조달이 쉽다는 이유로 실현할 수 없는 무모한 계획을 세우는 것은 절대 금물”이라고 강조했다.

ICO 덕분에 투자금을 모으는 것은 쉬워졌지만, 그렇다고 사업을 성공 시키는 것이 쉬워진 것은 결코 아니다. 오 대표는 “ICO는 블록체인 플랫폼을 개발하는 것과 토큰을 유통할 수 있는 운영체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한데 둘 다 적지 않은 비용과 시간이 요구된다”며 “IT 스타트업을 꾸려나갈 때보다 더 많은 인력과 역량이 요구된다”고 진단했다.

ICO 프로젝트는 고려해야 할 요소가 더 많다. 그는 “ICO 프로젝트를 하겠다면 생태계 참여자를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에 대한 전략이 있어야 한다”며 “장기간 ICO 프로젝트를 이끌기 위해선 소비자, 즉 생태계 참여자가 함께 할 수 있는 사업모델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소비자가 ‘토큰’이라는 낯선 수단을 사용하는 불편함을 감수하면서까지 생태계에 참여할 수 있는 충분한 이유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코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작하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다. 오 대표는 “전자지갑도 없는 소비자들에게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 토큰을 쓰게 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며 “코인투자를 통해 토큰 사용에 익숙한 소비자를 1차 타겟으로 삼는 것도 방법”이라고 제시했다. 그러면서 “가령 암호화폐 거래소 이용과 관련된 서비스라면 토큰 사용자들에게 친숙한 만큼 유입도 많을 것”으로 분석했다.

모든 사업이 그렇지만, ICO 프로젝트는 사람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 오 대표의 판단이다. 투자도 인력과 경력을 보고 결정한다. 오 대표는 “백서에 제시한 내용을 실현하기 위해선 각 역할에 맞는 경력자가 있어야 한다”며 “가령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아이템으로 프로젝트를 한다면 관련 서비스 경험자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프로젝트 성공 확률이 훨씬 높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관련 경험이 없는 경우에는 프로젝트 수행 능력을 입증할만한 생산물을 제시해야 한다.

개별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인재도 중요하지만, 가이드라인과 제도는 만드는 정부의 의지는 더 중요하다. 그는 “벤처캐피탈 업계에 종사할 때 중국이 IT 산업에서 순간적으로 앞서나가는 것을 경험했다”며 “아직은 중국 정부가 ICO를 제재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이 주도권을 가져갈 기회는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초기에는 많은 우여곡절을 겪을 수 밖에 없는데 정부가 부작용을 두려워해 제재만 한다면 좋은 기회가 날아간다”고 안타까워했다.

오 대표는 “전 세계가 한국을 지켜보고 있고, 정말 오랜만에 찾아온 중요한 기회”라며 “정부가 필요한 가이드 라인을 만들고, 투자자들은 단기 시세차익이 아닌 장기 프로젝트를 보고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디블락은 ICO 프로젝트 전문 엑셀러레이터로 지난 4월 아이콘 재단의 핵심 인력과 블록체인 기업 애드포스인사이트가 공동으로 설립했다. 이후 에어블락, 스테이지, 위블락, 스핀프로토콜, 템코 등에 투자했다. /박정연 기자 drcherryberry@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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