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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센터 소품블23]블록체인 논쟁, 맞고 틀리고?…선택에 대한 책임이 중요

  • 조민양 동서울대학교 교수
  • 2018-10-05 06:20:00
[디센터 소품블23]블록체인 논쟁, 맞고 틀리고?…선택에 대한 책임이 중요

[디센터 소품블23]블록체인 논쟁, 맞고 틀리고?…선택에 대한 책임이 중요
조민양 동서울대학교 컴퓨터소프트웨어과 교수·한국블록체인학회 부회장

‘정답이 없는 문제’는 어떻게 풀어가야 할까?

지난 칼럼에서 정답이 없는 문제에 대해 언급했다.

필자의 대학 은사님이 지난 학기로 정년 퇴임을 했다. 은사님께 세상살이는 정답이 없는 문제라서 획일화된 선택만 강요하는 사회의 문제점에 대처하는 교육 철학을 배웠다. 대학입시까지는 어쩔 수 없이 정답을 선택하는 교육을 받아야 했다. 이것은 창의적 교육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방식이다. 더구나 4차 산업혁명을 논하는 시점에서 같은 방식으로 접근한다면 안 될 것이다.

획일화된 교육은 초연결 사회인 미래 세계에서는 대한민국이 발전하지 못하고, 어려움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게 할 늪이 될 수 밖에 없다. ‘백년지대계’라는 교육 분야에서 해법을 찾아야 하지만, 특정 분야의 문제라기보다 우리가 함께 고민하며 풀어가야 할 전체의 문제이다.

‘블록체인’도 정답 없는 문제에서 헤어 나오고 있지 못하다.

많은 블록체인 비즈니스를 보면 화려한 블록체인 세상을 표방하는 것들이 많다. 소박한 기능을 제시한 것보다는 마치 모든 문제를 해결할 것 같은 솔루션, 세상에 없던 새로운 것, 세계 경제 질서를 재편할 아이디어라고 강조하는 이상적인 것들이 많다.

그러나 아키텍처는 선택의 문제다. 맞고 틀림을 판정할 수 있는 정답의 문제가 아니다. 그런데도 자신의 블록체인 알고리즘만이 절대적으로 옳다고 표현하고 있는 프로젝들이 많다.

아쉬운 것은 그런 선택을 하게 된 논리적 근거와 설명이 충분해 보이지 않다는 것이다. 백서에 제시된 일정이 가능해 보이지도 않고, 그것을 구현할 개발진의 역량도 확인이 불가능하다. 사업에 참여할 플레이어들을 정말 확보할 수 있는지 그 가능성을 타당하게 제시하지 못하는 것들이 많다.

블록체인에 관심이 있었다면 추석 연휴 기간에 일어난 논쟁을 알 듯하다.

아톰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하는 서울이더리움밋업 설립자 정우현 씨가 아이콘에 대해 언급했다. 정 씨는 이더리움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통찰력을 갖고 있다. 에이치닥(Hdac) 문제점을 공개적으로 밝히고 잘못된 것을 바로 잡은 누리꾼으로 유명하다.

정 씨가 제기한 의문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성공한 ICO(암호화폐공개) 중 하나인 ICON의 기대에 못 미친 트랙잭션(거래처리량) 수치에 대한 것이다. 메인넷을 공개한 지 8개월이나 지났고 버전도 3.0으로 업그레이드 됐지만, 정작 트랜잭션은 1개 밖에 없는 현상에 대한 질문이었다. 근간은 부실한 생태계에 대한 의구심이었다.

이에 대해 아이콘은 “트랜잭션이 블록체인 평가의 전부는 아니다”라는 항변과 열심히 하고 있는데 억울한 의심을 받고 있는 것에 대한 반박이 이어졌다.

트랜잭션과 시가총액은 상관관계가 없다는 다른 댓글과 다른 메인넷의 1년 차 때 트랜잭션과 비교 해야 된다는 주장 등이 다양하게 어우러져 나왔다. 필자가 느끼기에 서로 주고받는 이슈 논쟁보다는 지적과 변명에 가까운 설전이 오고 간 것 같아 아쉬움이 든다. 그렇지만 아이콘이 갖는 중요성에 따른 유의미한 논쟁이었다고 본다.

필자가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과정에서 터득한 생활의 지혜가 하나 있다.

살다 보면 듣기 싫은 소리를 하는 사람이 꼭 있기 마련이다. 그럴 경우 나를 시기하거나, 나에게 좋지 못한 감정을 갖고 험담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똑같은 내용으로 듣기 싫은 소리를 하는 사람이 여럿이라면, 그건 나에게도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싫어해서 험담이나 비방을 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같은 논조라면 그건 분명히 듣는 사람에게도 어느 정도 문제가 있다는 반증이다. 그럴 경우, 아니라고 항변만 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 되돌아보는 계기로 삼는 것이 좋다.

필자는 ‘어느 편이 맞다 틀리다’를 논하고 싶지 않다. 다만 정답을 찾아가는 합리적 과정을 만들어 갔으면 한다. 일방적 잘못이 아니라면 왜 그렇게 됐는지 논리적으로 근거를 제시하고, 옳게 되도록 채워 넣으면 그것이 정답에 가까워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조민양 동서울대학교 교수

※ 필자 주

아이콘의 발행사는 필자가 부회장으로 있는 (사)한국블록체인학회 회원사로 플랫폼서비스 위원장으로 활동 중이다. 또 필자는 아이콘이 써가고 있는 성공 신화를 지켜보면서 유니콘으로 발전해서 블록체인 생태계를 건전하고 튼튼하게 키워 주기를 항상 응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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