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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장 IBM 총괄 "블록체인 성패는 기술력 아니라 활용성 입증에 달려"

"푸드트러스트는 공급업체-유통업체-소비자 모두를 위한 솔루션"
월마트, 까르푸, 네슬레 등 글로벌 유통업체가 고객
"IBM 푸드트러스트 네트워크, 아시아에도 향후 선보일 것"

  • 김연지,김소라 기자
  • 2018-11-09 19:40:53

폴 장 IBM 총괄 '블록체인 성패는 기술력 아니라 활용성 입증에 달려'
폴 장 IBM 글로벌 블록체인 유통 및 제조산업 총괄 임원 / 사진= IBM

“블록체인의 성패를 좌우하는 것은 누가 더 나은 기술을 가졌느냐가 아니라 어떤 생태계를 구축해 활용성을 입증하느냐입니다”

폴 장 IBM 글로벌 블록체인 유통 및 제조산업 총괄임원(사진·52)은 지난 8일 여의도 IBM 본사에서 디센터 기자와 만나 “IBM 푸드트러스트(FoodTrust)에선 유통업체와 소비재업체, 농가, 소비자 등이 긴밀히 협력하면서 서로 이득을 얻는 ‘윈-윈(Win-Win) 구조’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 총괄은 IBM 블록체인 사업뿐 아니라 제약, 식품, 소매 상품의 데이터를 추적하는 글로벌 이니셔티브를 이끌고 있다. 소비재와 도매·유통, 소매, 자동차 및 산업 분야에만 20년 이상을 몸담았던 그는 공급망(supply chain), 추적 관리(traceability), 사물인터넷 (IoT)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전문가로 꼽힌다.

◇ “IBM의 푸드트러스트는 공급업체와 유통업체, 소비자 모두를 위한 솔루션”=장 총괄은 “IBM 푸드트러스트는 클라우드 기반 블록체인 식품 공급망 네트워크”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IBM은 안전한 식품 공급 및 유통망을 마련하기 위해 푸드트러스트를 출시했다. 푸드트러스트는 약 18개월 간의 테스트를 거쳐 현재는 상용화 단계에 진입한 상태다. 푸드트러스트의 고객사로는 글로벌 소매유통업체인 월마트(Walmart)와 전 세계 총 33개국에 1만 2,000개의 지점을 가지고 있는 대만 유통업체 ‘까르푸(Carrefour)’, 유럽의 네슬레 등이 대표적으로 꼽힌다.

이러한 대기업들이 IBM의 푸드트러스트에 눈길을 돌린 이유는 뭘까. IBM에 따르면 푸드트러스트 활용 시 수백만 건의 식품의 유통 과정 정보를 순식간에 추적하는 것이 가능하다. 한 예로 일주일이 걸리던 망고의 원산지를 찾는 일이 2.2초면 가능해진다. 특히 농장에서부터 마트까지 모든 유통망을 실시간으로 추적함으로써 식료품 리콜 과정에 소요되는 비용을 80%까지 절약할 수 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장 총괄은 특히 푸드트러스트가 공급업체와 유통업체 그리고 소비자를 위한 솔루션임을 강조했다. 그는 “푸드트러스트 초창기에는 월마트와 같은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며 “식자재가 상하는 등 문제가 생기면 고객이 불만을 제기하는 곳은 공급업체가 아닌 유통업체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다가 소비자와 직접 맞닿아 있는 채널을 뚫기 시작했다”며 유통업체와 공급업체, 그 속에서 불편을 겪는 소비자 등 모두의 니즈에 귀 기울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면 각 식품의 출처를 알 수 있고 이를 통해 특정 농가에서 재배된 상품만을 리콜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 “푸드트러스트의 스마트 컨트랙트는 산업 관계자 간 신뢰 이끌어내는 핵심”=장 총괄은 블록체인 기술이 산업 내 관계자들의 신뢰성을 더욱 탄탄히 해준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푸드트러스트의 핵심 기술로 ‘스마트 컨트랙트’를 꼽았다. 블록체인 위에 올라오는 모든 데이터를 신뢰할 수 있게 만들어 결국 계약 당사자들이 서로 완전히 신뢰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때문이다.

장 총괄은 “그동안 기업들은 생산량과 주문량, 입고량 등을 각기 다르게 기입한 사례가 종종 있었고, 계산이 조금이라도 틀리면 분쟁이 빈번히 발생했다”며 “푸드트러스트는 거래 및 정산과 관련한 데이터를 통일함으로써 합일된 의견을 이끌어내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IBM은 스마트 컨트랙트를 내포한 오픈소스 블록체인 플랫폼인 하이퍼레저를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생산자와 운송업체, 도·소매업체 간 공급계약 이행이 곧장 실행된다. 장 총괄은 “딸기 운송 과정에서 적정 온도를 맞추지 못해 유통기한이 줄어들게 되면 궁극적으로 유통업체가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게 되는데 이때 스마트 컨트랙트가 자동으로 금액을 차감해 보상해 준다”며 “덕분에 서류를 뒤져가며 관련 조항을 일일이 찾아야 하는 과정이 생략된다”고 강조했다.

폴 장 IBM 총괄 '블록체인 성패는 기술력 아니라 활용성 입증에 달려'



◇ “정확한 실시간 데이터 확보케 하는 블록체인, 상용화하는 것이 관건”=
장 총괄은 정확한 실시간 데이터를 포착할 수 있는 것은 머신 러닝, 인공지능(AI)도 아닌 블록체인 기술이라고 주장한다. 물론 블록체인 기술이 단독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장 총괄에 따르면 블록체인 기술은 사물인터넷(IoT)과 접목됐을 때 시너지를 톡톡히 발휘한다. 이를 활용하면 데이터를 쉽게 포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IBM은 실제로 블록체인 기술 상용화 사례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장 총괄에 따르면 현재 IBM은 최근 냉고기 패티 대신 생고기 패티를 쓰겠다고 선언한 한 글로벌 패스트푸드점에 자체 블록체인 기반의 유통 시스템을 도입해 고기 유통을 돕고 있다. 냉고기의 경우 최대 70일까지도 보관이 가능하지만, 신선육은 14일의 보관기간이 넘어가면 사용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공급망을 바꿔야만 했다. 장 총괄은 “이 사례는 블록체인과 IoT 그리고 무선인식시스템(RFID·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가 결합한 세계 최초의 프로젝트”라며 “블록체인 기술로 식자재 이력을 추적하는 동시 IoT 기술로 신선육의 온도를 조절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규모가 큰 사업일수록 운송 과정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구축하는 것이 중요한데, RFID를 활용하면 매장 주인에게 식재료와 관련한 정확한 정보를 신속하게 제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많은 기업이 데이터를 어떻게 포착할 것인지에만 집중하고 활용 방안은 뒷전으로 미룬다는 사실도 털어놨다. 장 총괄은 “실시간 데이터를 정확히 포착할 수 있는 것이 블록체인 기술”이라며 “이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AI, IOT, 머신 러닝 위에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정확히 포착해주는 ‘블록체인’이라는 추가적인 레이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시아에도 조만간 네트워크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한 장 총괄은 블록체인 기술이 현행 산업 시스템에 있는 여러 당사자 간의 마찰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 장 총괄은 “당사자 간 마찰이 생기는 이유는 서로 완벽히 신뢰하지 못하기 때문에 발발한다”며 “블록체인 기술은 보다 정확한 데이터를 제공해 신뢰감을 쌓아줄 뿐 아니라 참여자에게 혜택이 돌아가게 한다”고 말했다.
/김연지·김소라기자 yjk@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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