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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굴형 거래소 옮겨 다니며 자전거래한다”

투자자·거래소가 말하는 트레이딩 마이닝 거래소의 이면
"결국 거래소와 자전거래 세력만 이익얻는 구조"
채굴형거래소 "자전거래 없다"
비트박스 등 자전거래 제한 장치 적용한 트레이딩 마이닝 모델 내놓기도

  • 원재연 기자
  • 2018-09-18 17:24:50
“채굴형 거래소 옮겨 다니며 자전거래한다”

1세대 채굴형 거래소의 선두주자였던 에프코인은 지난 7월 오픈 이후 두 달여 만에 일 거래량 약 9조원을 기록하며 바이낸스와 후오비를 압도했다. 국내의 채굴형 거래소 코인제스트 역시 이달 초 빗썸을 제치고 국내 거래량 1위를 달성했다. 또 다른 국내 채굴형 거래소 캐셔레스트 역시 빗썸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업비트보다 많은 거래량이다.

중소형 거래소들이 어떻게 단기간에 대형 거래소를 압도하는 거래량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시장에서는 그동안 세력들이 자전거래를 한 결과라는 의혹이 잇따랐다. 그리고 디센터가 만난 시장관계자들은 “실제 채굴형 거래소에서 자전거래는 일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18일 암호화폐 트레이더 및 거래소 관계자 등 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암호화폐 일부 전문 투자조직 또는 개인 투자자들은 최근 잇따라 들어서는 채굴형 거래소를 주 무대로 자전거래를 통해 거래량을 늘리고 있다.

한 암호화폐 전문 트레이더는 “(우리가) 채굴 거래소에서 하는 거래는 실제 여러 암호화폐를 사고 팔기 위한 목적보다 거래를 하면 받을 수 있는 거래소 자체 토큰을 획득하는 게 목적”이라며 “이에 예를 들면 비트코인을 800만원에 올리고, 다시 800만원에 되사는 행위를 반복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후 트레이딩 마이닝 방식을 통해 획득한 자체 토큰들의 가격이 고점을 찍으면 물량을 털어버리고 다른 채굴형 거래소로 눈을 돌린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전문 트레이더 집단들은 새로운 채굴형 거래소의 오픈 시기 등의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고 했다.

채굴형 거래소는 거래 수수료 일부를 이용자에게 거래소가 발행한 자체 토큰으로 돌려준다. 여기에 거래소가 올리는 거래 수수료 수익도 자체 토큰 보유자에게 배당해준다. 이에 채굴형 거래소의 거래량이 늘면 토큰 보유자가 받을 수 있는 거래소 수수료 수익이 늘어나게 된다. 거래량이 활발할 수록 거래소 자체 토큰 수요가 늘고 가격이 오르는 구조다. 이에 몇몇 암호화폐 트레이딩 전문 업체들과 세력들은 해당 거래소 토큰의 가격이 상승할 것을 예측하고 자전거래를 통해 거래량을 증가시켜 토큰 가격 상승을 노리고 온 개미 투자자들을 유인하는 식이다. 이후 빠르게 올라가는 거래량에 혹한 일반 투자자들이 해당 거래소에 진입해 거래소 토큰의 가격이 오르면 마켓메이커들은 최고가격에 토큰을 팔아버리고 거래소에는 일반 투자자들만이 남게 된다.

이같이 패턴이 반복되면서 일반 투자자들도 이같은 움직임을 예측하고 세력의 움직임에 따라 새로운 트레이딩 마이닝 거래소로 발을 돌리고 있다. 일부 암호화폐 커뮤니티에서는 오픈을 준비중인 트레이딩 마이닝 거래소들의 리스트들이 공유되고 있는 실정이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자전거래와 일부 마켓메이커들의 행태를 거래소들이 묵인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임태규 코인매니저 비즈니스 디벨로퍼는 “오더북을 촘촘히 해서 유동성을 늘려야 하는 것이 거래소의 의무”라며 “그러나 현재의 채굴형 거래소들은 채굴을 위한 자전거래가 판을 치게 되어 실질적인 유동성은 사라지고 거래소만이 이득을 얻게 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실제 트레이딩 마이닝 거래소들의 경우 자체 발행 토큰의 일부를 유통하지 않고 거래소 소유로 갖고 있다. 거래량이 늘고 토큰 가격이 상승하면 단기적으로는 거래소에 이익이 된다. 중국계 거래소 관계자는 “거래량이 적은 중소 거래소들은 부족한 거래량을 채워주는 자전거래 세력과 마켓메이커들을 막을 이유가 없고 오히려 달가워한다”며 “다만 이들이 에프코인과 같은 종말을 맞지 않기 위해서는 자전거래세력에 더이상 관대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창펑자오 바이낸스 창업자는 SNS를 통해 이러한 채굴형 거래소들 모델을 공개적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그는 “만약 거래소가 거래 수수료가 아닌 토큰의 가격으로만 돈을 번다면 어떻게 토큰 가격을 조작하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겠는가”라며 “가격 조작자들이 거래 플랫폼을 통제하는데도 이것에 함께하고 싶은가”라고 비판했다.

거래소 관계자들은 자체 토큰 가격 변화나 자전거래 세력들의 행동에 대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캐셔레스트 관계자는 “캐셔레스트의 원화 이자 지급은 합법적으로 세금을 내고 있다”며 “법적 검토 또한 마친 상태며 자전거래는 없다”고 단정했다. 전종희 코인제스트 대표 역시 “거래소가 나서서 자전거래에는 참여하고 있지 않으며, 이 외에는 시장에 맡기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최근에는 자전거래의 양을 제한한 거래소도 등장했다. 지난 7월 출범한 네이버의 자회사 라인의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박스에서는 자체 코인 링크가 채굴 가능하다. 다만 비트박스는 자전거래를 할 수 없도록 일정 채굴량을 페어당 제한해 놓고 있어 비정상적인 거래량의 폭등이 일어날 수 없도록 장치를 두었다. 비트박스는 현재 국제 거래량 4위, 국내 거래량에서는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원재연기자 wonjarye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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