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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F in Seoul]윤종록 전 차관 "후츠파 정신으로 창업해야...아낌없는 정부지원도 중요"

윤 전 미래창조과학부 차관, 29일 'ABF in Seoul 2018' 이스라엘 데이 참가
"우리나라처럼 열악한 보안, 자원 상황서도 이스라엘은 혁신 이뤄가"
"위계질서와 의례적인 형식 타파하고 도전 이어가는 후츠파 정신 중요"
"블록체인은 보안 기술이란 마라톤의 확고한 선두주자"

  • 김연지 기자
  • 2018-10-05 14:51:21
[ABF in Seoul]윤종록 전 차관 '후츠파 정신으로 창업해야...아낌없는 정부지원도 중요'
윤종록 전 미래창조과학부 제 2차관.

“이스라엘 사람들이 어마어마한 혁신을 일으킬 수 있었던 요인은 ‘뛰어난 머리’가 아닌 ‘국민성’ 덕입니다. 아무리 좋은 총알을 갖고 있더라도 방아쇠 당기기를 주저하는 우리나라와 달리 그들은 좋은 총알이 아니더라도 겁 없이 방아쇠를 당길 힘이 있습니다.”

미래창조과학부 제 2차관을 지냈던 윤종록 가천대학교 석좌교수는 지난 4일 디센터 기자와 만나 오는 29일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ABF in Seoul 2018’ 이스라엘 데이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시와 서울경제신문이 주최하는 ‘ABF in Seoul 2018’ 행사 중 하나인 ‘이스라엘 데이’는 우리나라와 이스라엘 기업들이 모여 에후드 올메르트 전 총리로부터 창업과 비즈니스, 그리고 블록체인 등에 대한 깊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자리다. 이 행사에는 이스라엘 진출에 관심이 많은 기업과 이스라엘 기업 관계자, 중견·중소기업 2세, 해커톤에서 좋은 성격을 거둔 젊은 인재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21세기 이스라엘 경제성장의 비밀을 담은 책 ‘창업국가(Startup Nation)’을 번역한 윤종록 전 미래창조과학부 제 2차관도 이 행사에 참석한다.


[ABF in Seoul]윤종록 전 차관 '후츠파 정신으로 창업해야...아낌없는 정부지원도 중요'

◇윤 전 차관이 이스라엘에 매료된 이유? “21세기 국가경영은 이스라엘처럼”=
기술고시를 합격하고 25년 이상을 KT에서 일한 윤 전 차관이 자원도 부족하고 인구도 적은 이스라엘에 관심을 둔 이유는 뭘까? 그가 KT R&D 부문장으로 있을 때, 당시 이스라엘 부총리 겸 산업·통상·노동부 장관이었던 에후드 올메르트가 우리나라를 찾았다. KT에 방문한 그는 윤 전 차관을 비롯한 여덟 명의 KT 연구원을 이스라엘로 초대했다. 이스라엘의 모습을 본 윤 전 차관은 상상을 혁신으로 만드는 청년들의 모습에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윤 전 차관은 “자원이 없는 나라의 21세기 국가 경영을 온몸으로 깨닫고 돌아왔다”며 “이스라엘은 다른 나라가 무엇을 하는지 벤치마킹하기보다는 10년 후를 먼저 전망하고 움직인다”고 말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1970년대는 담수화 기술로, 80년대는 원자력 안전 기술로, 90년대부터는 인터넷 보안 기술로 세계적인 경쟁력을 구축했다.

KT를 떠난 2009년, 벨 연구소 특임연구원이었던 그는 ‘창업국가’란 책을 접했다. ‘창업국가’는 미국 벤처투자가 댄 세노르와 이스라엘 언론인인 사울 싱어가 펴낸 책으로, ‘후츠파 정신’으로 축약되는 이스라엘의 창업열풍을 담아낸 책이다.

윤 전 차관은 이스라엘이 우리나라처럼 아슬한 안보와 빈곤한 자원이라는 환경에서도 미국과 중국 다음으로 나스닥에 많은 기업을 상장했다는 점에 감명을 받았다. 밀도 높은 벤처 기업이 생기고, 글로벌 벤처 자금이 이스라엘에 몰려드는 것에 흥미를 느낀 그는 ‘창업국가’를 번역에 국내 독자에게 소개했다. 책은 번역 출간되자마자 미래창조과학부 공무원들뿐 아니라 정부 관계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 위계질서와 의례적 형식은 필요없다…이스라엘의 ‘후츠파 정신’=윤 전 차관이 강조하는 ‘후츠파(czutzpah) 정신’은 무엇일까? 후츠파는 이스라엘어로 ‘주제넘은, 뻔뻔스러운, 철면피, 놀라운 용기, 오만’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그는 “이스라엘에선 대학교수와 학생 간, 사장과 말단 직원 간 토론으로 해법을 찾는다”고 밝혔다. 이어 “이스라엘의 언어에는 존칭도 없고, ‘실례합니다’와 같은 의례적인 인사도 없다”면서 “후츠파는 위계질서와 의례적인 형식 없이 질문하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이스라엘 도전정신의 근원”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후츠파 정신’만 있어선 안 된다. 정부의 지원을 강조한 윤 전 차관은 “이스라엘 정부가 정책을 잘 수립했기 때문에 창업국가로 거듭난 게 아니다”라며 “도전적인 젊은이들이 앞에서 뛰고 정부는 뒤에서 밀어줬기 때문에 지금의 이스라엘이 존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의 창의·영재교육의 대가인 헤츠키 아리엘리 글로벌엑셀런스(GE) 회장은 지난해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은 ‘바꿔야 한다’는 말만 외칠 뿐 변하는 것은 없다”며 “후츠파 정신이야말로 이스라엘에서 노벨상 수상자가 많이 배출되는 이유”라고 강조한 바 있다.

◇ “IT는 비타민이다” 외친 윤 전 차관, 블록체인은?=윤 전 차관의 어록 중에는 ‘IT는 비타민이다’가 있다.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 등 필수 영양소가 효과적으로 융합돼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비타민과 같은 역할을 IT 기술이 산업 내에서 수행해야 된다는 의미다.

블록체인은 무엇에 비유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윤 전 차관은 “블록체인은 100을 향한 보안기술의 마라톤에서 압도적인 1위를 달리는 선두주자”라고 답했다. 그는 “보안기술에 완벽은 없다”며 “이 기술은 100%를 향해 영원히 달리는 무한한 경쟁”이라고 표현했다. 이어 “블록체인은 99.99의 보안성을 99.9999로 한 단계 도약하게 만드는 기술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헤게모니를 놓치면 국가 경쟁력은 뒤처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블록체인 기술이 획기적인 것은 이제 누구나 안다”며 “블록체인 기술에만 열광할 것이 아니라 그 이후를 볼 줄 알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블록체인은 획기적인 보안 솔루션이긴 하지만 실제 구현하기까지 어느 정도의 비용이 들어간다”며 “보안을 높이면 높일수록 비용 또한 올라가기 때문에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하는 방향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연지기자 yjk@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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