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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카카오 코인 사라?' 투자금 받은 뒤 발빼는 공구방들

공구방장 "사라진 것은 물량업자...우리도 피해자" 주장
라인, 카카오 측 "명백한 사기...절대 외부에서 구매할 수 없어"

  • 민서연 기자
  • 2018-12-06 17:10:35
'라인·카카오 코인 사라?' 투자금 받은 뒤 발빼는 공구방들

최근 공동구매방(공구방) 총판 자살사건이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면서 공구방에서 팔리는 라인 토큰과 카카오 토큰이 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라인 측과 카카오 측 모두 명백한 암호화폐 사기이며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워낙 암암리에 거래되는 데다 중간 판매자들까지도 피해자임을 자처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피해가 해결되기 어려워 보인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신디케이트라고도 알려져 있는 이 공구방들은 최소 투자자금 제한 때문에 암호화폐공개(ICO) 프라이빗·프리세일 단계에 들어가지 못하는 개인투자자들이 자금을 모아 ICO에 참여하고, 토큰을 배분받기 위한 목적으로 생겨났다. 그런데 이 목적을 악용해 없는 프로젝트, ICO를 하지 않는 프로젝트 토큰을 판다거나, 개인들이 모은 자금을 중간 유통업자들이 빼돌리는 사기 행각이 속속 발생하고 있다.

사기의 표적은 대기업도 예외가 아니었다. 올해 블록체인 사업을 시작한 라인과 카카오가 대표적이다. 라인은 자체 블록체인 네트워크 링크체인을 개발 중이고 그 위에서 사용되는 링크(LN)를 자사 출자 거래소 비트박스(Bitbox)에 상장해 놓았다. 라인 측에서는 토큰을 판매하지도 않고, ICO를 진행하지 않기로 백서에 명기했기 때문에, 링크를 얻기 위해서는 비트박스 내 암호화폐 거래를 통해 링크를 획득하거나 링크체인 상 디앱(DApp)에서의 활동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다. 그런데 공구방에서는 ‘라인이 뒤쪽으로 벤처캐피털(VC)에 풀어준 토큰 물량이 있다’, ‘개발자 동기 부여를 위한 토큰 물량이 있다’ 등의 이유로 투자자들을 현혹해 지난 10월 중순부터 링크가 비트박스에 상장되기 전까지 투자금을 모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의 클레이(KLAY)도 링크와 유사한 형태로 공구방 사기에 사용되고 있다. 카카오는 자사의 퍼블릭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을 개발 중이고 이 위에서 사용되는 암호화폐가 클레이다. 카카오의 블록체인 개발사 그라운드X는 지난 10월부터 제한된 파트너에 한해 클레이튼 테스트넷을 운영 중이다. 이를 악용한 공구방에서는 테스트넷에서 사용되고 있는 테스트넷 용 클레이를 진짜 암호화폐 클레이라고 주장, 테스트넷 위에서 전송이 가능한 점을 보여주며 투자자를 현혹해 판매하고 있다.

'라인·카카오 코인 사라?' 투자금 받은 뒤 발빼는 공구방들
/라인 공구방 도식도

투자는 이런 방식으로 진행된다. 투자자들이 공구방 방장들에게 이더리움(ETH)을 보내 자금을 모으면 공구방 방장은 그 윗선의 유통업자에게 보낸다. 유통업자는 모은 이더리움을 윗선의 물량 업자(물량을 책임진 사람)의 지갑으로 전송한다. 물량업자는 VC와 직접 만나 프라이빗·프리세일 때 획득한 토큰을 받아온다. 이 과정에서 각 단계 별 계약서는 따로 작성하지 않으며 SAFT(Simple Agreement for Future Tokens)를 근거 자료로 주고 받는다. 여기에는 토큰 발행사와 토큰 배분 일자 등이 적혀있다.

사건이 재조명 되면서 공구방 총판(방장)들과 유통업자, 그 위 물량 업자까지 서로에게 잘못을 떠넘기기 시작했고, 각자 억울함을 호소했다. 공구방장들의 경우 평소처럼 자금을 보냈는데 맨 윗선의 물량업자 S씨가 사라져서 같은 피해자라는 입장이다. 링크 사칭 사건의 경우, 방장들은 “투자자들에게 받은 이더리움을 그대로 윗선 유통업자에게 넘겼으며 그 기록들도 보관해놓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의 설명을 종합하면 링크 구입을 위한 자금은 두 개의 방에서 진행되어 각각 1,000ETH, 7,000ETH를 모아 유통업자에게 8,000ETH가 전해졌다. 이 중 유통업자 윗선으로 7,280ETH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 지갑으로 전송된 이력이 확인됐고 나머지 720ETH는 행방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공구방장들은 자신들도 같은 피해자인 만큼 윗 단계에 대해 법적으로 대응할 생각도 있다는 입장이다. 유통업자들은 물량업자 S씨가 연락이 안 되는 문제인 만큼 본인들의 책임은 없다고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한편 사태와 관련 라인 측과 카카오 측은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라인 측은 “이번 건에 대해서 이미 소식을 접하고 모니터링을 하고 있었으며 라인 토큰을 가장한 암호화폐 사기는 링크 상장 전후로 빈번하게 있다”고 말했다. 그는 “라인은 노세일, 노아이씨오(NO Sale, NO ICO)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며 “링크는 링크체인이라는 블록체인 생태계 위한 보상형 토큰이기 때문에 현재는 암호화폐 간 거래 아니면 얻을 수 없고, 시중에 링크라고 주장하는 것들은 모두 거짓”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 측은 “현재 개인들이 클레이 토큰을 구매할 수 있는 경로는 전혀 없다”며 “클레이 토큰 외부 구매와 관련 내용을 포함해 사기사건은 알려지는 대로 즉각 공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민서연기자 minsy@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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