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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0조 해외송금 시장을 잡아라'…은행도 스타트업도 블록체인 기술 적극 활용한다

해외송금 시장규모 연간 14조원…글로벌 시장 620조원 달해
올해 기준 소액해외송금업 24곳…기존 금융계도 진출 예고
블록체인 접목도 각광…'경쟁 본격화'

  • 신은동 기자
  • 2018-12-19 13:51:31
'620조 해외송금 시장을 잡아라'…은행도 스타트업도 블록체인 기술 적극 활용한다

해외 송금 규모는 꾸준히 늘고 있다. 유학생이 늘고 외국인 노동자 유입이 증가하는 등 시장 수요가 늘어난 까닭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개인이 해외에 송금한 금액은 109억4,000만달러(약 12조1,543억원)로 2016년(10조879억원)보다 2조원 넘게 증가했다. 올해는 지난 7월까지 77억7,000만달러(8조6,325억원)에 달하는 등 시장 규모는 연간 14조원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기준 글로벌 외화 송금 시장 또한 620조원에 육박한다.

송금 서비스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외국환을 취급하는 은행이 독점으로 제공하던 해외 송금 서비스 분야에 인터넷전문은행, 핀테크 기업이 들어왔다. 여기에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는 기업들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각 기업은 수수료 인하, 송금 대상 국가 확대, 빠르고 간편한 송금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소액 해외송금 정부도 지원사격…핀테크 날개 달고 ‘활활’= 지난 17일 정부는 내년도 경제정책 방향을 발표하고 ‘신기술·신산업 창출 지원 강화’ 방안을 내놨다. 그 중 주목할만한 대목은 외국환거래법 시행령 개정이다. 핀테크 활성화를 위해 카카오페이·페이코와 같은 비금융기관의 간편결제 서비스를 해외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다. 이를 위해 외국환거래법 시행령 개정안을 내년 1분기에 입법 예고한 뒤 상반기 안에 개정을 완료할 방침이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7월부터 핀테크업체 등 비금융사의 해외송금업을 허용했다. 핀테크 업체가 기재부에 소액해외송금업으로 등록하면 건당 3,000달러, 1인당 연 2만달러까지 은행을 통하지 않고도 해외로 돈을 보낼 수 있게 됐다. 증권사와 카드사는 내년부터 건당 3,000달러, 1인당 연 3만달러까지 송금할 수 있도록 했다. 해외송금업의 기준을 낮춰 시중 금융업체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도록 돕는다는 것이다.

현재 소액해외송금업으로 등록된 업체는 총 24개로 지난해 8월 이나인페이를 시작으로 글로벌머니익스프레스, 시스퀘어코리아 등이 해당 사업에 진출했다. 특히 최근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원 자회사 코인원트랜스퍼도 소액해외송금업 라이선스를 취득하면서 국내에서 블록체인을 접목한 해외송금 서비스도 물꼬를 텄다.

'620조 해외송금 시장을 잡아라'…은행도 스타트업도 블록체인 기술 적극 활용한다
/자료=파인

◇블록체인 접목도 성큼…기존 금융계도 기웃= 블록체인 기술은 송금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원의 자회사인 코인원트랜스퍼는 블록체인 기반의 해외송금 서비스 크로스(Cross)를 출시했다. 코인원트랜스퍼는 이번 서비스를 위해 일본 SBI홀딩스와 리플의 합작사인 SBI리플아시아와 파트너십을 맺고 엑스커런트(xCurrenct) 솔루션을 도입했다. 엑스커런트는 기존 해외송금에 활용되던 국제결제시스템망(SWIFT)을 대체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반의 차세대 해외송금 솔루션으로, 전 세계 120여 개 금융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현재 송금 가능한 국가는 필리핀에 국한되어 있지만, 향후 일본, 중국,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로 서비스 국가를 확대할 예정이다.

신원희 코인원트랜스퍼 사업대표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기존의 어렵고 복잡한 금융서비스를 쉽고 효율적으로 혁신해 나가겠다는 목표를 두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우리 일상의 금융을 개선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며 소회를 밝혔다.

기존 금융권들도 블록체인을 접목한 해외송금 서비스 출시를 예고했다. 우리은행 또한 리플과 손잡고 블록체인 해외송금 플랫폼을 내년 안에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 국제 송금 실증을 완료한 단계이며 60개 이상의 일본 은행들로 구성된 컨소시엄 SBI리플의 망을 이용한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신한은행도 이러한 블록체인 망을 이용한 서비스에 큰 관심을 드러내고 있으며 파일럿 테스트도 진행한 바 있다.

현재 대다수 은행은 해외송금에 SWIFT망을 사용한다. SWIFT의 경우 송금은행과 수취인 사이에 중개은행이 있어 송금에 평균 2~3일의 시간이 소요된다. 때문에 은행권에서는 블록체인을 사용하면 중개은행 없이 실시간 이체가 가능해진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실시간 송금뿐만 아니라 제 3자의 개입이 사라져 중개수수료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620조 해외송금 시장을 잡아라'…은행도 스타트업도 블록체인 기술 적극 활용한다

◇블록체인 기술 특징, 송금과 잘 맞아= 금융투자협회는 블록체인을 활용한 해외송금 통합서비스를 각 증권사에 공급할 방침이다. 기존 해외송금 구조를 대폭 개선한 블록체인 기반 해외송금 개념검증(PoC)을 내년 1월에 시작한다. 금투협 관계자는 “해외 송금 지급 결제망인 SWIFT의 높은 수수료, 안정성에 대한 논란이 많아 기술적 대안체계로 블록체인이 높이 평가받고 있다”며 “사용자 편의 도모, 망 처리속도 개선 등을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신한·우리·KEB하나·국민·농협 등 시중 은행이 가입한 글로벌 블록체인 컨소시엄 ‘R3CEV’이 선보일 송금시스템도 시장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R3CEV는 ‘국제 송금·결제 플랫폼 개발 프로젝트 아전트(Argent)’에 참가하고 있어 국제적인 연합 솔루션이 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R3CEV는 금융 서비스 개발 회사인 R3를 중심으로 국내 시중은행과 영국 바클레이스, 미국 US뱅크, 캐나다 CIBC, 홍콩 HSBC 등 글로벌 은행 18곳이 회원사로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블록체인 플랫폼(Corda)을 공유하며 기술 개발 등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

블록체인 업계에서는 이 같은 움직임에 해외송금분야의 강자로 블록체인 기업이 올라설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점친다. 해외송금 분야의 수수료 절감, 신뢰성 제고는 블록체인의 가장 큰 장점이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수수료에 대한 부분은 블록체인 업계에서 늘 외쳐왔던 부분”이라며 “낮은 수수료와 더불어 신뢰할 수 있는 송금서비스를 제공하는데 블록체인 기술이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해외송금영역에서 블록체인의 장점이 소비자들에게 자연스럽게 노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은동기자 edshin@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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