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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 거래소만 200여개…"암호화폐 거래소 포화상태"

투자자 유치 난항에도 줄줄이 오픈, 일부 거래소 '폐업' 잇따라
가격 유지 힘들어, 바이백 ·하한가·코인2 내놓기도
"시장 혼란 속 한 탕만 노리는 거래소들도 많아"

  • 원재연 기자
  • 2019-02-08 10:58:43
신생 거래소만 200여개…'암호화폐 거래소 포화상태'

암호화폐 거래소 자체 코인이 유행하면서 작년 여름 이후 새롭게 간판을 단 거래소만 200여 곳.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다. 그럼에도 개장을 준비 중인 거래소가 수 십 개. 신생 거래소들은 에어드롭, 바이백, 하한가 정책 등 고육지책을 내놓고 있다. 일부에서는 두 번째 자체 코인 발행까지 불사하는 등 혼탁 양상이 심해지는 모습이다.

◇투자자 유치 난항, 줄줄이 파산에도 ‘우후 죽순’= 지난달 30일 암호화폐 거래소 ‘루빗’은 거래 시작 3개월 만에 파산을 선언했다. 동결된 루빗 투자자들의 예치금은 5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중소거래소인 올스타빗은 지난1월부터 출금 지연 등의 문제로 경찰 조사를 받았으며, 붐비트 등 몇몇은 보이스피싱, 기술 문제, 자금 유치 실패 등 갖가지 폐업 이유를 대며 서비스를 중단하기도 했다.

이른바 ‘채굴형 거래소 코인’을 들고 등장한 이들 신생 거래소는 오픈과 동시에 거래소 코인이 잠깐 랠리를 벌이다가 곤두박질하는 현상을 반복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신뢰를 잃은 투자자들이 일시적 가격 상승 분만 챙기고 다른 거래소로 떠나버리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이처럼 취약한 신생 거래소들이 2월을 기준으로 약 200여 개, 이달 중 오픈을 기다리고 있는 곳도 수 십 여 곳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신생 거래소만 200여개…'암호화폐 거래소 포화상태'
강남 아파트, 슈퍼카 등을 내건 암호화폐 거래소 이벤트

◇ 왜 진입하나? 거래소 끝물이지만, 아직은 이익 가능= 채굴형 거래소가 한 물 갔음에도 중소형 거래소들은 속속 등장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용자가 적은 거래소라도 초기 가격 상승을 노리고 몰리는 투자자들을 통해 아직은 이득을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나스닥 거래소 솔루션을 사오는데에도 6억원밖에 들지 않고, 개발도 외주로 맡기면 되기 때문에 금전적인 부담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거래소 코인의 시가총액이 통상 5억 원 이상인 점을 감안했을 때 거래소 코인 판매 수익으로 설립 비용을 충분히 뽑을 수 있다는 것.

법적으로도 큰 문제가 없다. 지난해 초 공정거래위원회가 암호화폐 거래소에 대한 통신판매업자 지위를 박탈했지만, 대부분의 거래소들은 여전히 통신판매업자로 등록한다. 은행 가상계좌 대신 이른바 ‘벌집계좌’를 만들어 고객들의 원화 입출금을 수기로 처리한다.

거래소 설립이 어렵지 않다 보니 도덕적 해이 등 운영상의 문제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거래소 시스템을 제대로 구축하지 않은 채로 문을 열어 전산 장애가 발생하는 한편, 고객센터 운영도 제대로 되지 않아 투자자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경쟁 거래소가 상대 거래소의 계좌를 보이스피싱 의심 계좌로 신고해 계좌를 일시적으로 운영할 수 없게 만들기도 한다.

투자자들을 유치하기 위한 출혈 경쟁도 벌어지고 있다. 지난 1월 문을 연 코인피닛은 거래량 상위 유저를 대상으로 람보르기니 증정 이벤트를 진행했다. 같은 달 문을 연 거래소 바이빗은 거래소 코인 호가 달성에 아파트를 내걸었다. 당첨자 추첨 과정과 당첨자를 정확하게 알 수 없는 행사라며 투자자로부터 외면당하기도 한다.

신생 거래소만 200여개…'암호화폐 거래소 포화상태'
거래소 코인의 가격 추이

◇ 하한가정책·바이백·에어드롭 …자체 코인 가격 하락 막기 위한 자충수 두기도 = 신생 거래소들이 만든 거래소 코인 가격은 좀처럼 하락 추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거래소 코인은 해당 거래소 내에서 수수료 바이백 또는 거래소내 구입 등으로 획득이 가능하다. 투자자가 이를 보유함으로써 보유분에 상응하는 거래소의 수수료 수익을 배당받는다. 단기적으로는 배당과 코인가격 상승을 통해 투자자들을 끌어모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가격이 하락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지난해 높은 인기를 끌었던 캐셔레스트의 ‘캡’과 코인제스트의 ‘코즈’가 대표적. 캡의 경우 초반 가격이 0.4원에서 2.3원까지 상승했으나 이후 가격은 0.8원선으로 추락했다. 코즈는 초반 55원에서 8,350원까지 150배의 상승하기도 했으나 현재는 130원대에 머물러 있다. 코인빗의 덱스 또한 비슷한 길을 걸었다.

거래소들은 가격 하락을 막기 위해 거래소 코인 2를 발행하는 등 고육지책을 내놓고 있다. 코인빗은 새로운 자체 코인 ‘덱스터’를 선보였다. 덱스 보유자에 대해 10대 1로 에어드롭을 실시, 투자자 유출을 막으려 했다. 캐셔레스트는 캡에 상장투표 기능을 넣어 새로운 코인 ‘HRT’를 내놨으며, 코인제스트 또한 이른바 코즈2로 불리는 ‘코즈아이’를 지난달 30일 상장했다.

하한가 정책을 시행하거나 스테이킹을 유도해 가격을 유지하려는 곳도 있다. 거래소 코인의 특성상 투자자가 코인을 많이 가지고 있고 거래량이 많을 수록 배당이 많아져 코인의 가격이 올라간다. 그러나 가격이 떨어지면 배당을 받아도 소용이 없기 때문에 가격 하락에 가속이 붙게 된다. 이에 자체 코인 또는 일부 암호화폐의 가격이 일정 가격 이상으로 내려가지 않도록 설정하는 ‘하한가 정책’을 쓰기도 한다. 그러나 하한가에 모든 매도 물량이 몰리는 등 역효과가 나오는 모습이다.

한 중소 거래소 대표는 “한 탕하고 나가려는 악의적 업자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거래소에 대한 규제와 법적인 정의가 정리되어야 시장 혼란과 투자자 피해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재연 기자 wonjaeyeon@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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