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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X 블록체인]①현대오토에버의 도전 “자동차 생애주기에 블록체인 기술 접목한다”

분산원장으로 데이터 공유 효율성 추진
무결성 측면으로 보안 유지
암호화폐 도입까지 고려

  • 도예리 기자
  • 2019-06-25 13:59:55
[대기업 X 블록체인]①현대오토에버의 도전 “자동차 생애주기에 블록체인 기술 접목한다”
임재우 현대오토에버 블록체인 기술 팀장이 기자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사진=도예리 기자

“차량 생애주기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다는 건 나라를 바꾸는 일과 비슷합니다. 수많은 이해관계자의 작업 절차(work flow)를 뒤흔드는 일이기 때문이죠. 그럼에도 현대오토에버는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할 겁니다. 현대 자동차 그룹의 비즈니스 생태계에 효율성과 투명성을 극대화하고, 더 나아가 자동차 보안 및 안전 기능에 기여하겠습니다.”

지난 19일 서울 삼성동 현대오토에버 사옥에서 진행된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임재우 현대오토에버 블록체인 기술팀장은 이같이 말하며 블록체인 기술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현대자동차그룹의 SI 자회사

현대오토에버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시스템 통합 전문 자회사다. 다양한 산업 영역에 포진한 고객을 지원하고, 그간 쌓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IT 서비스를 제공한다. 자동차 산업 내 IT 강자인 현대오토에버는 지난 4월 람다256 그리고 블로코와 업무협약을 맺고 블록체인 기술 개발에 나섰다. 블록체인 BaaS(Blockchain as a Service) 플랫폼 기업인 람다256은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의 자회사이며, 블로코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블록체인 기술업체다. 이 3자 협약을 통해 현대오토에버는 클라우드 환경에서 BaaS 플랫폼을 구축하고, 부품-생산-중고차 서비스로 이어지는 차량 생애주기 관리에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할 계획이다. 현대오토에버는 중고차 매입부터 판매까지 주요 이력을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기록해 운행기록 및 사고이력 위변조를 차단하는 플랫폼 개발을 목표로 두고 있다.

현대오토에버가 블록체인 기술 도입을 고려하는 세 가지 이유

임재우 팀장은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기로 한 배경을 3가지 관점에서 설명했다.

첫째, 분산원장이다. 임 팀장은 “분산원장은 데이터를 쉽게 공유할 수 있다는 의미”라며 “이것이 비즈니스의 가치”라고 말했다. 예로 현대카드 결제시스템은 결제를 한 번 진행할 때 다양한 서버가 연계된다. 결제 금액을 정산하기 위해선 이러한 여러 시스템에서 금액이 맞아야 한다. 현재 IT 기술 수준으로도 충분히 데이터를 공유할 순 있지만, 여전히 오류 가능성이 있다. 오류가 발생하면 다시 시스템을 돌려야 하는 번거로움이 발생한다. 임 팀장은 “이런 부분을 블록체인 기술로 공유하면 오류가 적어지기 때문에 데이터 공유 측면에서 가장 먼저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는 보안이다. 바로 무결성이다. 임재우 팀장은 “대부분 보안이라고 하면 데이터를 숨기는 데 익숙하다”면서 “하지만 블록체인 기술에서 말하는 보안은 내게 전달된 데이터가 정말 그 데이터인지, 중간에 변질한 데이터가 아닌지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커넥티드 카(Connected car) 서비스에 이러한 블록체인의 무결성을 어떻게 적용할지 고민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의 보안 담당 부서와도 이 부분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임 팀장은 전했다. 정보통신 장치와 자동차를 연결해 양방향으로 소통하는 커넥티드 카는 외부와 통신을 주고 받아야 하기 때문에 보안이 중요하다. 해커가 정보를 가로채거나 잘못된 정보가 전달되면 큰 사고로 연결될 수도 있다.

지난 1월, 현대·기아차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된 세계가전전시회(CES, Consumer Electronics Show)에서 2022년까지 글로벌 커넥티드 카 서비스 가입 고객 1,000만명을 확보하고, 글로벌 시장에 출시하는 모든 차종에 커넥티드 카 서비스를 탑재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세 번째는 ‘암호화폐’다. 영국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 재규어랜드로버는 운전자가 차량·운행 정보를 제공하면 암호화폐를 제공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 같은 방식을 고려하느냐는 질문에 임재우 팀장은 “그렇다”고 대답하면서도 “시간이 오래 걸릴 작업”이라고 전했다. 그는 “기술적으로 암호화폐 보상체계를 구축하는 건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토큰 이코노미를 구축하는 일은 차량 안에서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서비스 상태에서 암호화폐 보상체계가 필요한지, 어떤 영향이 있을지 면밀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동차 산업) 생태계 내 이해관계자들과 컨센서스(consensus)를 도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재우 팀장은 “대기업은 기술과 비즈니스의 접점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즈니스는 혼자 할 수 있지 않다”면서 “기업도 얼라이언스(Alliance)로, 하나의 큰 집단으로 다양한 니즈에 대응하는 게 전략적으로 맞는 접근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도예리기자 yeri.do@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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