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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센터 스냅샷]보상이 없어도 '좋아요'

  • 도예리 기자
  • 2019-07-19 15:35:42
[디센터 스냅샷]보상이 없어도 '좋아요'
사진제공=셔터스톡.

평점을 주고받는다. 모든 사람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연결돼 있다. 지나가다 마주친 사람에게도 평점을 매긴다. 스마트폰 클릭 한 번이면 가능하다. 그 사람의 평점은 그 자리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다. 평점이 높은 사람에겐 혜택이 주어진다. 이를테면 좋은 집에서 살 수 있는 특권이다. 돈이 있어도 평점이 낮으면 해당 주거단지에 입주할 수 없다. 반면 평점이 낮으면 건물 출입문도 마음대로 할 수 없다. 넷플릭스의 콘텐츠 블랙미러(Black Mirror) 시리즈 ‘추락’ 편에 묘사된 미래 모습이다. 주인공은 높은 평점을 얻으려 고군분투한다. SNS에 올리기에 그럴듯해 보이는 음식을 만든다. 기분이 좋지 않아도 사람들에게 억지 미소를 건넨다. SNS의 평점이 주인공의 행동 범주를 옭아매는 것이다.

많은 블록체인 기반 SNS 플랫폼이 사용자에게 정당한 보상을 하겠다고 내세운다. SNS 생태계를 구축하는 당사자이자 콘텐츠 제공자인 사용자에게 활동에 대한 합당한 보상을 주겠다는 취지다. 경제적 이익과 직결되기 때문에 ‘좋아요’ 부풀리기 등의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고 자신한다. 더 신중하게 콘텐츠를 올리고, ‘좋아요’를 누를 것이라고 이들은 내다본다. 이를 통해 플랫폼 내에서 유통되는 콘텐츠 질도 올라갈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정작 SNS 사용자도 같은 생각일지는 의문이다. 대다수 사람은 SNS를 ‘재미’로 한다. 심심할 때 지인 일상을 구경하고, 또 내 일상을 공유한다. 만약 그것이 실질적인 경제 활동과 직결된다면 재미는 반감되고 부담감은 높아질 수 있다.

한 블록체인 기반 SNS 플랫폼 관계자는 “사용자가 보유한 토큰을 사용해 ‘좋아요’를 누를 수 있으며, 이에 따라 사용자가 콘텐츠 큐레이터 역할도 할 수 있다”고 자부했다. “대부분 사람들은 재미로 SNS를 즐긴다. 콘텐츠를 선별하는 데까지 신경 쓸까?”라고 물었다. 되돌아온 답변은 간단했다. “그런 사람들은 우리의 타깃 고객이 아니다.”

SNS가 성공하기 위한 핵심은 네트워크 효과다. 사용자 수가 많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사람들이 특정 SNS를 써야만 하는 이유를 만들어야 한다. 바로 ‘콘텐츠’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콘텐츠가 아닌 특정 SNS만의 유니크한 매력적인 콘텐츠가 필요하다. 인스타그램을 보자. ‘인스타그램 감성’이란 용어가 있을 정도로 특유의 분위기가 SNS 내에 흐른다. 이 SNS는 음식을 포함한 개인의 일상생활을 감성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곳이 된다. 단지 유명인의 콘텐츠를 보기 위해서 사람들은 인스타그램을 켜지 않는다. 이런 것은 TV나 유튜브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인스타그램이 신선한 실험을 한다. 오는 25일부터 호주, 뉴질랜드, 아일랜드, 이탈리아, 일본 그리고 브라질에서 ‘좋아요’ 기능을 감출 예정이다. 이미 지난 5월, 인스타그램은 이 같은 실험을 캐나다에서 진행했다. ‘좋아요’ 수치가 부담스러워 콘텐츠를 올리지 못했던 사람들에게 표현의 장을 마련해주기 위함이다. ‘좋아요’에서 해방된 사용자는 더 적극적으로 솔직한 콘텐츠를 올릴지 모른다.

인스타그램의 ‘인스타 스토리’ 서비스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사용자가 지정한 시간에만 게시물이 공개된다. 사용자는 콘텐츠가 지속 노출된다는 부담 없이 자신의 기분과 생각을 공유할 수 있다.

보상이 좋은 콘텐츠를 끌어내는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까? 정말 사람들이 원하는 게 금전적 이득일까? 인스타그램은 사람의 감성을 이해하고자 한다. 보상에만 초점을 둔다면 체리피커(cherry picker)만 가득한 SNS가 될지도 모른다. SNS의 특성에 집중할 때 비로소 블록체인 기반 SNS도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도예리기자 yeri.do@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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