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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델리티도 쓰는 엘립틱의 AML·CFT 솔루션 “FATF 권고안보다 더 멀리 보아야 한다”

엘립틱(Elliptic), 영국계 AML/CFT 솔루션 제공업체
데이터 솔루션은 법정화폐용과 암호화폐용을 구분 지어야
"거래소는 전문 인력, 내부규정, 보고절차 확립 필요해"

  • 조재석 기자
  • 2019-08-21 15:50:57
피델리티도 쓰는 엘립틱의 AML·CFT 솔루션 “FATF 권고안보다 더 멀리 보아야 한다”
엘립틱(Elliptic) 권세민 아태담당 대표 /사진=조재석 기자

지난 6월 자금세탁방지기구(FATF)의 규제 권고안이 공개됐다. 암호화폐 포함 가상자산을 취급하는 거래소와 사업자에게 기존 금융기관에 준하는 규제를 적용하겠다는 내용이 골자다. 정부는 FATF 권고안을 국내 법령에 반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와 유관 서비스제공자(VASP)들은 자체적인 대비에 나섰지만, 아직 세부적인 가이드라인이 나오지 않아 준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권세민 엘립틱(Elliptic) 아태담당 대표는 “FATF 권고안을 넘어 글로벌하게 크립토 비즈니스를 진행하고자 한다면 AML/CFT 데이터 솔루션 도입뿐만 아니라 전문인력, 문제 발생 시 조치 방향에 대한 내부 규정, 처리 절차까지 네 박자가 고루 갖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머신러닝으로 불법 거래 추적한다
엘립틱은 암호화폐 자금세탁방지(AML) 및 테러자금조달방지(CFT) 솔루션을 제공하는 영국계 SaaS(Software-as-a-Service, 서비스형 소프트웨어) 기업이다. 엘립틱의 데이터 솔루션은 암호화폐 거래소나 홈페이지에서 이뤄지는 거래가 불법 소지가 있는지 패턴 분석을 통해 파악한다. 자체 DB에다 머신러닝을 적용해 ‘고위험(High-risk)’ 군으로 분류되는 인물 혹은 계좌를 사전에 분류하는 방식이다.

엘립틱은 별도의 인텔리전스 팀을 구축해 불법 거래를 추적하기도 한다. 머신러닝이 반복되는 불특정 패턴의 거래내역을 찾는 역할이라면, 인텔리전스 팀은 하이드라 마켓(Hydra Market)과 같은 다크웹으로 흘러가는 자금을 직접 추적한다. 권 대표는 “전직 경찰, 범죄 수사관 출신 애널리스트가 인텔리전스 팀에서 활동하고 있다”며 “다크웹 쪽에 미끼용 암호화폐를 조금씩 흘려보냄으로써 어떤 지갑으로 이동하는지, 어디서 거래되는지를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글로벌 자산운용 기업 피델리티(Fidelity), 코인베이스, 바이낸스, 텐엑스 등이 엘립틱의 서비스를 이용 중”이라고 덧붙였다.

암호화폐에 최적화된 데이터 솔루션
금융범죄를 예방하기 위한 AML/CFT 솔루션은 금융권에서도 많이 사용하고 있다. 특히 국내 은행의 경우 다우존스의 ‘와치리스트’를 많이 이용하고 있으며 최근 업비트, 코빗과 같은 국내 거래소들도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AML/CFT 데이터 솔루션은 주로 법정화폐를 통한 범죄 이력을 추적하는 데 용이하다. 하지만 이를 암호화폐까지 적용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게 권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법정화폐용 솔루션’과 ‘암호화폐용 솔루션’을 함께 사용하길 권한다. 법정화폐용 솔루션을 통해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대상이 암호화폐 분야에서도 고위험군이라고 정의하긴 어렵다는 것이다.

권 대표는 “일반적으로 범죄자들은 마약이나 총기를 구매할 때 기록을 남기지 않기 위해 암호화폐나 골드바를 사용한다”며 “엘립틱은 2013년도부터 기록이 남지 않는 다크웹을 직접 추적하는 등 암호화폐에 최적화된 AML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피델리티도 쓰는 엘립틱의 AML·CFT 솔루션 “FATF 권고안보다 더 멀리 보아야 한다”
엘립틱은 다양한 국가 금융감독원과 국제기구와 협력하고 있다.

글로벌 크립토 비즈니스 위한 네 가지 요건
권 대표는 엘립틱에 합류하기 전 싱가포르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운영을 담당했다. 당시 그는 AML/CFT 대응을 위한 준비들을 모두 비용(Cost)적인 측면으로 여겼다. 권 대표는 “가격이 만만치 않고 수익에 직결되는 부분이 아니어서 최소한으로만 유지하려는 경향이 있던 것도 사실”이라고 회상했다.

엘립틱에 합류한 이후 그의 생각은 완전히 달라졌다. 권 대표는 “암호화폐가 다크웹으로 흘러가 총기나 마약구매, 성매매 등에 사용되는 것을 보고 느낀 점이 많았다”며 “거래소가 AML/CFT를 단순히 비용 차원에서, 혹은 FATF 권고안을 넘기기 위해서만 접근할 게 아니라 올바른 사업을 하기 위한 필수 요건으로 여겨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나아가 권 대표는 크립토를 활용해 글로벌한 비즈니스를 진행하고자 한다면 AML/CFT 솔루션과 함께 △전문인력 △내부규정 △보고절차까지 고루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많은 거래소가 솔루션은 차치하고서라도 AML 이슈를 다루는 전문 인력도 구비하지 못한 게 현실”이라며 “전문 인력과 함께 거래소에서 AML 사건이 발생했을 때 내부적으로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한 조치와 보고 절차도 확립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고객 요구로 인한 자정작용 유도해야
FATF 권고안이 반영된 법안이 적용되면 국내 다수 거래소가 문을 닫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개인 투자자들의 피해 또한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준비를 해야 할까.

권 대표는 거래소가 어떤 솔루션을 갖췄고, 어떤 내부 규정과 절차를 마련해뒀는지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거래소가 얼마나 AML 이슈에 반응하고 확인하는지 고객들이 민감하게 알아차리고, 이에 힘쓰는 거래소를 더 많이 이용하게 된다면 생태계 내에서 자정작용이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지막으로 권 대표는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와 VASP가 FATF 권고안 틀에서 벗어나 거시적인 시야를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지역에선 아시아 블록체인 기업이 불투명하고 보안이 취약하다는 선입견이 있다”며 “아시아 기업들이 FATF 권고안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발돋움하는 기업이 되기 위해선 앞서 말한 네 가지 요소들을 기본으로 갖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재석기자 cho@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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